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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마약류 중독치료센터 용인에 문 열어

경기도립정신병원 내 운영... 외래-입원치료 모두 가능

등록|2024.08.22 10:08 수정|2024.08.22 10:15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 치료 전담 병상을 운영하는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가 용인정신병원(기흥구 상하동) 부지 내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에 설치됐다.

현재 경기도 내 마약류 중독자를 재활 치료할 치료보호기관은 7곳, 전국적으로는 30곳에 불과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인 가운데,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는 치료를 원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출처: 대검찰청 마약류범죄백서 ⓒ 용인시민신문


센터, 외래·입원치료 모두 가능

대검찰청이 발표한 '2023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마약사범은 2만 7611명으로 전년 대비 약 50.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공급사범은 9천145명으로, 전년도 4천890명에서 약 87% 증가했다.

10대 마약사범은 1천477명으로, 전년도 481명에서 무려 207% 늘었다. 20대 마약사범도 8천368명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4.2%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향정신성의약품도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마약류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10대들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섭취, 거래했던 것으로 알려진 나비약(디에타민 정)은 마약류로 지정된 펜터민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진통제의 경우, 병원 처방이 필요한 마약성 진통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 구토, 중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용인에 설치된 마약중독치료센터는 안정실 3병상과 일반병상 10병상을 운영하며, 외래·입원 치료 모두 가능하다. 치료 전에는 마약류 중독 여부를 판별하고 상담을 통해 응급해독, 외래, 입원 등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치료 종료 후에는 자조모임을 운영해 금단증상으로 인한 재사용을 방지하도록 지원하며, 환자 사례관리와 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 서비스도 진행된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의학전문의 1명을 포함한 17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마약범죄에 대해 처벌위주에서 지역사회 재활 치료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경기도 마약중독치료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 마약류 폐기 체계적으로 관리 나서

용인시는 마약류 관리의 체계적이고 안전한 시행을 위해 '마약류 폐기 지원시스템'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마약류 구매, 사용, 폐기 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병원이나 약국 등이 유통기한이 지난 마약류를 폐기할 경우 효율적인 처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보건소는 폐기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관리대장에 추가하고, 해당 병원에 폐기 사실을 통보하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현황을 등록한다. 이전에는 복잡한 정보를 4회에 걸쳐 반복 작성해야 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제품명만 검색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입력돼 오타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또한 폐기 내용을 등록하면 병원에 보낼 통보서와 내부 결제문서가 자동으로 생성돼 업무 절차가 간편해졌으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과의 정보 연계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지역에 유통된 마약류를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편, 시는 마약류 폐기 지원시스템이 디지털 행정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타 지자체에 보급될 경우,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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