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이끄는 천재 타자, 오타니급 계약 가능할까
[메이저리그] 홈런포 늘어난 후안 소토, 시즌 후 역대급 FA 계약 기대
▲ 지난 13일 경기에서 커리어 첫 3홈런 경기를 달성한 이후 기뻐하는 후안 소토(출처: 뉴욕양키스 구단 공식SNS) ⓒ 뉴욕양키스
FA 자격을 1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천재 타자' 후안 소토의 올시즌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소토는 팀 동료 애런 저지와 함께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299 .431 .603(타율-출루율-장타율) 35홈런 88타점 wRC+(조정 창조 득점력) 188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7.4로 MVP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13일(현지 기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커리어 첫 3연타석 홈런까지 쏘아올리는 등 시즌 종료까지 한 달 이상 남은 시점에 지난 시즌 달성했던 개인 시즌 최다 홈런(35)과 동률을 이룬 상태다.
장타력까지 최고 수준에 진입한 소토
올시즌 소토의 활약이 놀라운 이유는 리그 최고 수준인 출루 능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2%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장타력을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서다.
올시즌 소토의 장타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한 건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장타율 .779(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타구를 자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토는 2018년 ML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OPS 순위에서 팀 동료 저지에 이어서 2위에 올랐을 정도로(1.054) 원래도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 킬러로 손꼽히던 타자였다. 그런데 올시즌 들어서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해당 구종 상대 OPS 1.246).
▲ 올시즌 소토의 하이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로 타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소토가 이처럼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연일 맹타를 터뜨리는 가장 큰 비결은 비교적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
올시즌 소토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제외한 곳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리그 최다인 2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런 괴력은 장타율 상승으로 바로 직결됐다.
소토의 홈 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은 우측 담장이 비교적 짧고 펜스 높이가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좌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쉬운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시즌 소토는 메이저리그 내 어느 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더라도 현재까지 3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당겨친 타구들이 엄청난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그의 장타력 상승을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변화구 약점 극복하면 오타니급 계약도 가능
장타력까지 개선한 소토에게 남은 고민은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성적이 다른 정상급 타자들에 비해 아쉽다는 점이다. 올시즌 소토의 변화구 상대 OPS는 .772로 팀 동료 저지나(1.017) NL 최고 타자 오타니(.992)에 비하면 매우 낮다.
다만 정가운데 몰리는 변화구 계열 구종을 상대로는 0.843의 OPS를 기록하는 등 상대 실투를 잘 공략하고 있다. 또한 변화구 계열 구종을 공략한 타구들의 이상적인 발사각 비율(발사각도 8도~32도, 33%)과 강한 타구 비율(발사속도 95마일/153KM 이상의 타구 비율, 50%)도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올시즌 소토의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성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한 경우가 많아서였다. 소토의 변화구 상대 출루율은 .389로 리그 TOP 5 수준인 만큼 소토가 전반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큰 약점인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올시즌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변화구 계열 구종을 상대로는 땅볼 타구 비율이 73%까지 상승하면서 해당 투구 상대 OPS가 .400에 그쳤을 정도로 양질의 타구 생산 능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토가 역대 최고액인 오타니급 계약(10년 총액 7억 달러)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변화구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좀 더 퀼리티 높은 타구들을 자주 만들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올시즌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서 양키스로 이적했던 후안 소토(출처: 뉴욕 양키스 공식 SNS) ⓒ 뉴욕양키스
생애 첫 40홈런 달성이 가시권인 소토는 팀 동료인 애런 저지와의 AL MVP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오타니보다 3살 적은 26세의 나이로 FA가 되는 소토가 역대 최고액인 오타니의 계약에 어느정도 근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김하성 위의 유격수 3대장, ML 최고는 누구?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a href="mailto:kbr@kbreport.com" target="_blank" class=autolink>kbr@kbreport.com</a>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