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 소방 "스프링클러 없었다"
중상 3명-경상 9명, 객실·계단·복도에서 사망자 다수 발견... 23일 합동감식 예정
▲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 부천시 제공
[기사 보강 : 23일 오전 1시 10분]
22일 저녁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7명(23일 오전 0시 45분 현재)이 숨졌다고 소방당국이 발표했다. 또한 중상 3명, 경상 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중상·경상자는 현재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언론 브리핑에 나선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재 3차 인명 검색 중에 있으며, 3차 인명 검색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정밀하게 인명 검색을 한 번 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 발생 신고 접수 시각은 22일 오후 7시 39분. 소방당국의 선착대는 오후 7시 43분에 도착했다. 초진은 이날 오후 10시 14분, 완진은 오후 10시 26분에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화재로 소방 인원 282명, 장비 74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23일 오전에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호텔 8·9층 객실·계단·복도서 사망자 다수 발견... "객실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 22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 부천소방서 제공
▲ 22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 부천소방서 제공
불길은 이 호텔 8층의 한 객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8층과 9층 객실 내부와 계단 그리고 복도에서 다수 발견됐다.
덧붙여, 소방당국은 사망자 중 2명이 화재를 피해 건물 밖 에어매트리스에 뛰어내리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최초에 에어매트리스는 정상적으로 펴져 있었지만, 첫 번째 요구조자가 뛰어내리면서 에어매트리스가 뒤집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좀 더 조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호텔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돈 과장은 "객실에는 스크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서 "2003년도에 호텔 건축 완공이 났는데, 당시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상자들은 인근 6개 병원으로 이송이 완료된 상태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상자들은 현재 응급처치 후 인근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 이송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망자 7명 중 4명은 순천향대병원, 2명은 부천성모병원, 1명은 인천성모병원에 안치됐다.
화재가 발생한 호텔은 지상 9층, 지하 2층 규모의 호텔로 객실은 총 64개다. 이날 투숙객들은 주로 7, 8, 9층에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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