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으로서의 자존심 반드시 지켜내겠다"
재일동포 3세 이향대씨, 오사카 센난시 시의원 상대로 혐오 발언 소송 제기
지난 7월 16일 오사카의 '트라이하드 재팬' 사무실에서 재일동포 3세 이향대씨를 만났다. 이향대씨는 5월 20일 오사카 센난시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의 SNS상의 혐오 발언에 대한 550만 엔의 손해배상과 SNS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며 오사카 지방법원(재판장 야마코토 타쿠)에 소송을 제기했다. 공직자인 시의원이 개인을 표적으로 삼은 혐오 발언에 대한 이례적인 사건이라 소송 결과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일본 시의원이 재일동포에 혐오 발언 "당당히 싸우겠다")
다음은 이향대씨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 반드시 사죄 받아야 한다고 생각"
- 이번 혐오 발언 소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번 소송은 제가 개인으로 시작하기 전에 회사가 센난시의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먼저 제소했습니다.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은 2023년 2월 <주간신조(週刊新潮)>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 대표가 중국인(실제로는 귀화한 중국계 일본인)이고 중국의 공산당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으로 돈이 흘러가고 있고 센난시의 중요한 정보도 중국으로 새어 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많은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인터넷에 회사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주간신조>의 전국판으로 기사가 나갔기 때문에 오사카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이 기사를 보게 됐고 SNS에서 회사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일반인이면 모르겠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개인과 법인을 공격하는지 헤이트스피치(혐오 발언)를 하는 공인에게는 반드시 대가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변호단과 함께 8개월 정도 준비기간을 거치고 많은 증거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2일 소송을 하게 됐습니다.
소송 당일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저도 법인이사 자격으로 또 일본에 사는 외국인인 재일동포로서 이런 헤이트스피치는 인권침해이며, 사죄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 그 후에 소에다 시오리 의원이 자신의 X로 이향대씨를 공격한 건가요?
"<주간신조>에 대표와 회사의 기사가 나간 것이 3월 쯤이고 원래는 5월에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소송하자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제소를 할까 준비하는 과정에 여름에 우리가 센난시에서 축제를 하나 개최했는데 출연자가 조금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이 우리 회사를 더 검색을 해서 우리 회사에 어떤 사람이 이사로 있는지 알아본 것 같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제 이름과 사진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저를 검색하다가 '재일조선인이고 특히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운동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는 역시 나쁜 회사다'라고 자신의 유튜브에서 방송을 했습니다. 이후 SNS에서 넷우익들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우리 아이들이 보고 너무 놀랐고 저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이때는 참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축제 사고 문제가 잘 해결되고 나서 회사가 올해 2월 2일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제소했습니다. 아마 제소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날 밤에 자신이 직접 저에 대한 내용을 X에 올렸습니다 여자이고 재일조선인이라 공격을 하기 쉽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X에 올린 내용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회견을 인용하면서 '트라이하드 이사 이향대씨의 활동, 오사카조선고급학교 고교무상화 소송 집회를 하는 장면을 블로그에서 발췌, 이향대씨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올렸습니다. 그리고 재일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으로 판결까지 받은 '이철'이라고 다른 사람이 올리고 있는 X를 인용해서 이 사람이 이향대씨의 사촌오빠이다. 이렇게 투고를 했습니다. 이철씨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1975년 간첩으로 몰려서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재심을 청구해서 2015년 2월 모든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놀란 것이 4장의 사진인데요.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 우리 회사 대표의 sns에 올라와 있는 사진, 고교무상화 집회 당시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람이 이향대씨가 틀림없다고,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딸들이 화가 나서 떨리고, 무서워서 떨리고, 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혼내줄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들은 잠잠해지길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를 주목해서 헤이트스피치를 하고 있지만 회사를 공격하려고 저를 공격하고, 저를 공격하려고 우리 아들, 딸, 손자들까지 공격하는 것은 아닐까? 제가 손자가 두 명 있는데 우리 딸이 손자들까지 피해를 입을까 무섭다고 했어요. 이번에도 그냥 참고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하면 제가 저로서의 자존심, 조선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절대 용서하지 말고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호단도 이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이 사람의 범죄를 낱낱이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소송을 하고 나서 회사 내 직원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소를 한 날 많은 직원들이 법원에 찾아와 줬고 제가 하는 말을 들어줬습니다. 듣다가 눈물을 흘리는 직원도 있었고,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절대 용서하지 못 하겠다고 함께 싸우겠다고 애기해주는 직원들도 있어서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소송 기자회견으로 신문과 방송 뉴스에도 많이 보도가 됐기 때문에 그것을 본 사람들이 도울 일이 없겠느냐고 연락 온 사람들도 많고, 몇십 년 만에 힘내라고 연락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앞으로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잠을 깊게 못 자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회사가 책임진다, 회사가 지켜주겠다'라고 그렇게 계속 응원을 해주는데 괜찮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어딘가 역시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우익화 되고 있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들에게는 언제든 이런 사건이 있을 수 있잖아요.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친척이 있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집회도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지키는 집회였고 학부모로서 해야 할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송을 통해서 그 사실도 반드시 증명해 내고 싶습니다."
다음은 이향대씨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의 혐오발언 내용을 설명하는 이향대씨 ⓒ 김지운
- 이번 혐오 발언 소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번 소송은 제가 개인으로 시작하기 전에 회사가 센난시의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먼저 제소했습니다.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은 2023년 2월 <주간신조(週刊新潮)>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 대표가 중국인(실제로는 귀화한 중국계 일본인)이고 중국의 공산당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으로 돈이 흘러가고 있고 센난시의 중요한 정보도 중국으로 새어 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많은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인터넷에 회사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주간신조>의 전국판으로 기사가 나갔기 때문에 오사카뿐만이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이 기사를 보게 됐고 SNS에서 회사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일반인이면 모르겠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개인과 법인을 공격하는지 헤이트스피치(혐오 발언)를 하는 공인에게는 반드시 대가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변호단과 함께 8개월 정도 준비기간을 거치고 많은 증거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2일 소송을 하게 됐습니다.
소송 당일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저도 법인이사 자격으로 또 일본에 사는 외국인인 재일동포로서 이런 헤이트스피치는 인권침해이며, 사죄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 그 후에 소에다 시오리 의원이 자신의 X로 이향대씨를 공격한 건가요?
"<주간신조>에 대표와 회사의 기사가 나간 것이 3월 쯤이고 원래는 5월에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소송하자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제소를 할까 준비하는 과정에 여름에 우리가 센난시에서 축제를 하나 개최했는데 출연자가 조금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이 우리 회사를 더 검색을 해서 우리 회사에 어떤 사람이 이사로 있는지 알아본 것 같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제 이름과 사진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저를 검색하다가 '재일조선인이고 특히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운동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는 역시 나쁜 회사다'라고 자신의 유튜브에서 방송을 했습니다. 이후 SNS에서 넷우익들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우리 아이들이 보고 너무 놀랐고 저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이때는 참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축제 사고 문제가 잘 해결되고 나서 회사가 올해 2월 2일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제소했습니다. 아마 제소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날 밤에 자신이 직접 저에 대한 내용을 X에 올렸습니다 여자이고 재일조선인이라 공격을 하기 쉽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X에 올린 내용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회견을 인용하면서 '트라이하드 이사 이향대씨의 활동, 오사카조선고급학교 고교무상화 소송 집회를 하는 장면을 블로그에서 발췌, 이향대씨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올렸습니다. 그리고 재일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으로 판결까지 받은 '이철'이라고 다른 사람이 올리고 있는 X를 인용해서 이 사람이 이향대씨의 사촌오빠이다. 이렇게 투고를 했습니다. 이철씨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1975년 간첩으로 몰려서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재심을 청구해서 2015년 2월 모든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놀란 것이 4장의 사진인데요.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 우리 회사 대표의 sns에 올라와 있는 사진, 고교무상화 집회 당시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람이 이향대씨가 틀림없다고,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딸들이 화가 나서 떨리고, 무서워서 떨리고, 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혼내줄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들은 잠잠해지길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를 주목해서 헤이트스피치를 하고 있지만 회사를 공격하려고 저를 공격하고, 저를 공격하려고 우리 아들, 딸, 손자들까지 공격하는 것은 아닐까? 제가 손자가 두 명 있는데 우리 딸이 손자들까지 피해를 입을까 무섭다고 했어요. 이번에도 그냥 참고 잠잠해 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하면 제가 저로서의 자존심, 조선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절대 용서하지 말고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호단도 이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이 사람의 범죄를 낱낱이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해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소송을 하고 나서 회사 내 직원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소를 한 날 많은 직원들이 법원에 찾아와 줬고 제가 하는 말을 들어줬습니다. 듣다가 눈물을 흘리는 직원도 있었고, 소에다 시오리 시의원을 절대 용서하지 못 하겠다고 함께 싸우겠다고 애기해주는 직원들도 있어서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소송 기자회견으로 신문과 방송 뉴스에도 많이 보도가 됐기 때문에 그것을 본 사람들이 도울 일이 없겠느냐고 연락 온 사람들도 많고, 몇십 년 만에 힘내라고 연락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앞으로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잠을 깊게 못 자고 있습니다. 우리 대표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회사가 책임진다, 회사가 지켜주겠다'라고 그렇게 계속 응원을 해주는데 괜찮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어딘가 역시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우익화 되고 있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들에게는 언제든 이런 사건이 있을 수 있잖아요.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친척이 있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집회도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지키는 집회였고 학부모로서 해야 할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송을 통해서 그 사실도 반드시 증명해 내고 싶습니다."
▲ 마지막 각오를 이야기하는 이향대씨 ⓒ 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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