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명 영화제작자, 감옥 수감중 건강 악화로 사망
페이마을삼, 2022년 5월 체포돼 징역 3년 받아 복역... 결핵 등 건강 나빠져
▲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페이마을삼 장례식 ⓒ 한국미얀마연대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가 계속 집권하고 있는 미얀마에서 유명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가 구속되었다가 교도소에서 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병원에 후송됐지만 사흘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등 단체는 영화제작자 페이마을삼(Pe Maung Same)이 지난 19일 사망해 장례를 치렀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감옥에서 결핵에 걸렸고, 올해 4월에는 건강이 더 악화됐으며 걸을 수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그의 친구 중 한 명은 '그는 하체가 돌과 같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라며 "나중에 그가 척추 결핵에 걸렸다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했다.
처음에 롸꺼 경찰서에 한 달 정도 있다가 그곳 감옥에 수감되었던 고인은 건강 상태가 심각해져 지난 7월 13일 양곤에 있는 인세인 교도소로 이송됐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다.
페이마을삼은 2년 넘게 감옥에 갇힌 뒤 건강 상태가 나빠졌고, 지난 16일 교도소에서 석방되어 양곤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고인의 장례는 21일 치러졌고, 양곤에 있는 예이웨 묘지에 묻혔다.
페이마을삼은 2000년대초에 등장한 젊은 미얀마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그룹 가운데 한 명으로, 양곤 영화 학교에서 많은 작품을 제작해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다큐멘터리(Don't Think It's Funny)를 제작해 관심을 모았고, 2008년에는 장편 다큐멘터리(Nargis-When Time Stopped Breathing)가 국제적으로 상영됐으며, 또 다른 다큐멘터리(The River Our Ayeyarwady)도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고인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경험을 공유하고 영화 제작에 대해 가르치려는 의지로 새로운 세대의 미얀마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발했다.
▲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페이마을삼 장례식 ⓒ 한국미얀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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