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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도 "덥다", 남해바다 어류 폐사 비상

고수온 계속 이어질 전망... 남해군 8월 19일부터 피해 현황 집계 시작

등록|2024.08.23 10:28 수정|2024.08.23 11:23

▲ 지난 19일 미조면의 한 양식장에서 키우던 우럭이 고수온으로 인해 집단 폐사했다. ⓒ 남해시대


남해바다가 끓고 있어 어류가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

남해군을 비롯해 경남도 전 해역에는 지난달 24일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지난 14일 고수온 주의보가 확대됐고, 이어 19일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7월 24일부터 8월 21일까지 29일 동안 고수온 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지난 21일 기준 미조면 본촌지선의 경우 표층은 28.8도 중층은 28.5도를 기록했다. 설천면 감암지선은 표층 28.7도, 중층 28.7도로 조사됐으며, 고현면 차면지선의 경우에는 표층과 중층 모두 28.8도로 나타났으며, 창선면 언포지선도 표층과 중층 둘 다 29.1도 기록됐다.

고수온 특보 기준은 예비특보(25도 예상), 주의보(28도 도달 예측), 경보(28도 이상 3일 이상)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7월 26일 고수온 예비주의보를 시작으로 7월 28일 8월 22일 고수온 경보에 이르렀으며 9월 20일 특보 해제까지 58일 동안 고수온이 지속된 바 있다.

남해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한 동호인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심 25미터 위로는 덥고 아래로는 춥다고 느낄 정도라고 한다.

이에 남해군은 지난 19일 고수온으로 인한 각 읍면의 어족자원 피해를 집계하고 있어 피해 현황은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또 남해군은 양식장과 어민들에게 어류의 사료 먹이는 일을 중단하고, 양식물을 출하할 경우 출하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했다.

나아가 액화산소공급장치와 저층해수공급장치, 산소발생기 등 고수온 대응장비를 가동했고, 수온 용존산소를 모니터링하고 어장을 점검하는 등 상황을 살피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지난 20~21일에 걸쳐 지나가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기에 바다 수온 또한 고온으로 유지될 상황이다.

한편 장충남 군수는 지난 18일 가두리 양식장들을 방문하면서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장비 사용과 어장 상태를 점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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