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아리셀 참사 에스코넥과 거래 중단하라"
아리셀 참사 가족협·대책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참사 책임 촉구 기자회견 열어
▲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와 38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3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에스코넥-아리셀 참사, 삼성의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석규
"삼성전자와 삼성SDI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보면 협력회사의 산업안전·비상사태 대비·산업재해 예방·유해인자 노출 저감·위험 설비 안전 관리·안전보건교육 등 의무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기에 에스코넥과 핸드폰·배터리 부품 납품으로 공급망 관계를 맺은 삼성은 아리셀 참사의 실질적 책임이 있는 에스코넥과 거래를 중단해야 합니다."
지난 6월 24일에 일어난 아리셀 참사에 가해 기업 아리셀·에스코넥과의 공급망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앞으로 유가족·시민사회단체들이 모였다.
▲ 아리셀 참사 유가족 최현주 씨는 삼성이 일류기업·책임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중대재해 참사를 일으키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에스코넥과의 협력사 관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임석규
이어 "아리셀-에스코넥의 박순관 대표이사는 삼성SDI 협력사로서 준수해야 할 노동인권·안전·환경 경영·안전보건 확보 의무 등 행동규범을 지키지 않고 불법 인력소개소를 통해 고용된 이주노동자들을 대거 희생시켰다"면서, "최악의 중대재해 참사를 일으킨 에스코넥에 대해 삼성은 책임을 지고 규범에 따라 에스코넥과의 협력사 관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 김병철 아리셀 연구소장의 유가족 최현주 씨는 "남편이었던 김 씨는 생전에 '에스코넥은 삼성이 당장이라도 거래를 끊으면 망한다'고 언급했던 적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일류기업과 책임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삼성이 에스코넥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오늘 경찰·고용노동부의 발표보다도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호소했다.
▲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이 중대재해 참사를 일으킨 에스코넥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임석규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도 "돈으로 모든 것을 덮으려는 아리셀-에스코넥 대표이사 박 씨의 태도에서 과거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 등 직업병으로 쓰러져갔던 노동자들에게 만행을 저지른 삼성전자의 모습이 겹쳐보인다"면서, "박 씨는 피해자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를 받아내고 배제 없는 보상·재발 방지 대책 합의에 이른 역사를 기억하라"고 일침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주변에서 참사 진상규명·책임자 박순관 아리셀-에스코넥 대표이사 구속·재방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글판 시위를 이어서 진행했다.
▲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의 책임 규명과 가해기업 아리셀-에스코넥의 대표이사 박순관 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글판 시위를 이어갔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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