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7명 부검... "일산화탄소 중독, 추락사"
내부 CCTV에는 1분 23초 사이 연기 가득 차는 모습 담겨
▲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 부천시 제공
(부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7명에 대해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추락에 따른 사망이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3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7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이 끝난 피해자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계했다"며 "정식 검사 소견도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5명은 7∼8층 객실 내부나 계단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2명은 7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화재 발생 전후의 구체적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 등이 확보한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전날 오후 7시 31분께 최초 발화점인 810호 객실에 투숙객이 들어가고 2분여 뒤 출입문을 열어둔 채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투숙객은 당시 객실로 들어갔다가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탄 냄새가 나자 프런트로 내려가 객실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숙객이 방을 나선 뒤 오후 7시 37분 7초께 연기가 퍼지기 시작하더니 불과 1분 23초 만인 7시 38분 30초께 복도를 비추는 CCTV 화면이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 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당국자는 "문을 닫고 나왔으면 화재 확산이 더뎠을 텐데 열고 나왔다"며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도 많아 연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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