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컬처위크 환영하지만... 단발성일 뿐"
영화인연대 27일 성명 "목소리 내준 최민식 배우에 감사"
▲ 지난 17일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 관람료 문제를 지적한 최민식 배우 ⓒ MBC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아래 영화인연대)가 멀티플렉스극장 CJ CGV의 '컬처위크(문화주간)'를 두고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배급사와 협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영화인연대는 "최민식 배우가 지난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값이 급격히 오른 것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과 생태계를 위해 영화 티켓값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준 최민식 배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최근 영화계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괸람료 인하를 압박한 데 대한 CGV 측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최민식 배우의 발언도 파장이 컸다.
다만 영화인연대는 "이런 이벤트는 단발성일 뿐 영화계와의 근본적 합의가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CGV 측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CGV를 포함한 극장 3사가 티켓값 인하, 불공정 정산 문제, 점점 심해지는 스크린독과점 해결을 위한 전향적 논의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의 한 관계자는 "CGV의 컬처위크는 여론 압박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이는 면도 있다"며 "본질은 영화 관람료 인하인데, 이를 회피하기 위한 짧은 이벤트를 만든 것 같다. 관객들이 눈속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문제인 영화 관람료를 내리라는 건데, 평일 4일간만 관람료를 반값으로 인하하는 방식으로 핵심을 피해가려 한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인상된 영화 관람료는 영화산업 침체의 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영화인연대에 따르면,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산업의 성장이 맞물린 주요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대비 극장 시장 성장률이 90% 이상의 회복률을 보였다. 한국은 반대 양상이다.
2024년 8월 25일 기준, 극장 전체 관객수는 8540만 명으로 동 기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여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7~8월 관객수가 저조하다. 영화인연대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영화 관람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6월 26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관들을 담합 및 폭리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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