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범죄자 빼돌리나" 아리셀 대표 밤새 기다린 유가족 오열
[현장] 박순관 대표, 유가족 피해 영장심사 출석... 중대재해법 첫 대표 구속 나올까
▲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박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김성욱
▲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박 대표가 지하를 통해 출석했다는 말을 듣고 주저앉아 울고 있다. ⓒ 김성욱
"우리가 뭘 했다고 말도 못 하게 해요! 외국인이라고 이래? 우린 어디 가서 말하라고!"
"날 잡아가라, 엉엉."
"내 새끼 살려내, 내 새끼 살려내!"
리튬배터리 폭발 화재로 23명이 사망한 아리셀 박순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된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박 대표가 고용노동부 차량에 탑승한 채 1층 출입구가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법원에 출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다리던 중국 동포(조선족) 유가족 20여 명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유가족들은 "참사 후 두 달이 넘도록 회사 대표 얼굴을 못 봤다"라며 "박 대표를 만나려 어젯밤까지 새우고 대기했는데, 법원은 왜 범죄자를 빼돌리나"라고 항의했다.
아리셀 참사로 사망한 고 김재형씨의 고모 김신복씨는 "바라는 것도 없고 그저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건데 우리를 이렇게 찬밥 신세, 낙동강 오리알로 취급하나"라며 "유가족들은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김씨는 "우리도 대한민국에서 세금 내라는 대로 꼬박꼬박 내고 살아왔다"라며 "무엇이 무서워 우리 애들 장례도 못 치르게 하나"라고 했다.
아리셀 참사로 사망한 23명 중 18명이 외국인이었고, 이 중 17명이 중국 동포(조선족)였다. 이들 중 대다수가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상태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산재로 아들 고 김용균씨를 잃은 김미숙씨도 이날 자리에 함께했다. 김씨는 "불법파견이나 안전교육 미실시 등 수사 결과를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참혹한 회사였다"라며 "박 대표는 반드시 법정 구속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구속 '기로' 박순관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첫' 구속영장 발부할까
▲ 영장실질심사 마친 후 대기장소 이동하는 박순관 대표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2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4일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 연합뉴스
박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불법 파견 혐의 등으로 구속 기로에 서 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시작됐다. 만약 이번에 수원지법에서 박 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경영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앞서 수사 당국은 참사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박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김성욱
▲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경찰과 법원 경호의 퇴거 명령에 항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김성욱
▲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박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김성욱
▲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8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박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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