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공룡 발자국,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등면 청곡리와 남부면 갈곶리, 백악기 후반 생물 다양성의 생생한 증거
▲ 뚜렷하게 보이는 사등면 청곡리 조각류(초식공룡) 발자국 흔적(분필료 표시)@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거제도의 두 화석 산지인 사등면 청곡리와 남부면 갈곶리가 백악기 후반의 중요한 생물 흔적을 보존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부산 BEXCO에서 이번달 25일부터 말일까지 개최되는 '2024부산세계지질과학총회'는 세계 20여 개국 회원 등 38명과 함께 28일 거제 사등면 청곡리와 남부면 갈곶리를 찾았다.
올해 조사에서는 용각류(목과 꼬리가 긴 초식공룡), 수각류(육식공룡), 조각류(초식공룡) 등 다양한 공룡 발자국과 코리아나오르니스(Koreanornis), 물갈퀴가 있는 이그노토오르니스(Ignotoornis), 진동오르니패스(Jindongornipes) 등 새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곳은 백악기 후반기에 다양한 생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중요한 화석 산지로 평가된다.
▲ 28일 거제 사등면 청곡리와 남부면 갈곶리를 찾은 세계지질과학총회 세계 각국 20여 명의 회원들@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가 공룡의 발자국 흔적을 분필로 표시하고 있는 장면@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갈곶리는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로, 2001년에 새 발자국이, 2008년에는 익룡 발자국과 공룡 발바닥 지문, 곤충 보행열 등이 발견됐다. 이 두 화석 산지 모두 보존 상태가 뛰어나며, 일반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발자국이 남아 있어 교육적 가치가 크다. 거제도는 백악기 생물의 다양성과 발자국 화석의 풍부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이날 "거제도 두 지역의 발자국 자취는 백악기 후반부에 공룡 시대의 생물의 다양성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세계 어느 곳보다 거제 두 지역의 발자국 보존 상태가 뚜렷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 발굴 현장을 찾은 세계지질학회 회원들이 발자국 흔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현장 탐사에 참석한 회원은 "거제도의 화석 산지를 방문하며, 백악기 후반 생물들의 다양성과 진화적 경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이 지역의 뛰어난 보존 상태와 풍부한 화석 자료는 공룡과 조류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BEXCO에서 이번달 25일부터 말일까지 개최되는 '2024부산세계지질과학총회'는 국제지질과학연맹(IUSS)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1878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4년마다 전 세계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하는 '지질과학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학술행사다.
▲ 세계지질학회 한 회원이 새 발자국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서동인 기자 ⓒ 거제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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