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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기념관 세우고 싶다면 오세훈 시장 집에 만들라"

'친일미화를 위한 혈세낭비 반대, 국가상징공간 사업 철회하라' 진보당 서울시당 기자회견 열려

등록|2024.08.29 15:41 수정|2024.08.29 15:41

진보당 서울시당기자회견 참가자들 ⓒ 최계연


진보당 서울시당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앞에서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국가상징은 뉴라이트 부활인가? 친일미화를 위한 혈세낭비 반대! 국가상징공간 사업 철회하라! 진보당 서울시당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보당 서울시당 김용연 위원장은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독립운동부터, 촛불항쟁까지 사회운동의 중심이기도 하고, 월드컵 응원과 같은 다양한 문화, 행사, 축제, 시위 등이 열리는 곳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민의가 모이는 중심지 광화문 광장에 오세훈 시장이 110억을 들여서 100미터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자 국가상징공간 조성사업으로 이름만 바꾸어 추진하려고 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진보당 서울시당김용연위원장 ⓒ 최계연


김용연 위원장은 "천만 서울 시민 0.005%인 522명의 의견을 수렴했고, 찬성률이 높아서 추진한다고 한다. 그런데 질문 자체가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는데 무엇을 설치하면 좋겠냐고 묻고 있다. 우선 설치를 기정사실화하고 물어보는 질문이 과연 객관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먼저 광화문 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물어보고, 찬성하면 어떤 것이 좋을지 물어보는 것이 상식이다. 그것도 한 사람이 여러 번 답변해도 알 수 없는 주관식 의견이고, 이에 대한 찬반은 서울시가 임의로 분류했다고 한다. 이런 졸속 행정이 어디 있나? 나라 꼴이 말이 아닌데, 서울시 꼴도 이에 못지않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서울대학생겨레하나김수정대표 ⓒ 최계연


이어서 연대 발언을 한 김수정 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오늘 8월 29일은 경술국치가 있었던 날이다. 독립운동가도 부정하고 독도도 외면하고 일본과 군수지원 협정을 하겠다고 하는 지금 현실을 독립운동가들이 보셨더라면 땅을 치셨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초 시민들이 막아나섰던 송현광장 이승만기념관 건립, 결국 용산에 세우려고 한다. 친일반공보수세력은 이승만을 국부로 세우고, 친일 반공역사를 세탁해 본인들의 친일행각을 합리화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도 여기에 발맞추고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수정 대표는 "서울 그 어느 곳에도 이승만을 기억할 공간은 없다. 이승만은 국부도, 독립운동가도, 위인도 아닌 역사가 기록해야 할 학살자일 뿐이다. 서울을 극우 보수의 성지로 역사왜곡이 판치는 곳으로 만들 수 없다. 오세훈 시장이 결국 이승만기념관, 역사왜곡 기념관을 세운다면 그곳은 역사정의를 위한 투쟁의 현장이 될 것이다. 이승만기념관을 만들고 싶으면 오세훈 시장 집에 만들고, 마음속으로 기념하시라"고 말했다.

윤석열정권심판서울시국회의최계연 집행위원 ⓒ 최계연


마지막으로 윤석열정권심판 서울시국회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도 이 자리에 참석해 발언을 했다. 필자는 "윤석열정권이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을 정치·교육·경제 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공직, 기관장에 임명했다. 그러니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운지 모르고 활개를 치면서 식민지배 역사를 제멋대로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친일미화, 역사왜곡, 뉴라이트 인사들을 공직에 진출하게 하는 것 자체가 매국이다. 방송을 장악하고, 국정교과서로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식민지배를 인정하는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고, 한일 군사협력을 추진해서 자위대를 한반도에 들여놓고 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산에 있는 위안부 기억의터를 철거하고, 광화문 광장에 일장기 그림을 걸고, 정동야행 행사에 일제 헌병 복장을 대여했던 과거가 있다. 지난해에는 지방의회 최초로 굴욕적인 강제동원 해법 지지 결의안을 냈다. 내년은 광복 80년이다. 식민역사, 침략역사를 지우려는 일본과 하나가 되어 한일군수지원협정까지 추진하고 있는 세력부터 청산해야 미완의 해방을 해결할 수 있다. 아직도 살아 숨 쉬는 친일파, 밀정들을 심판하고 몰아내야 역사정의를 지키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헌법 정의를 파괴하고 역사 정의를 훼손한 이승만기념관 설립에 적극 동조, 추진하고 있으며, 하필 광복절을 전후하여 서울 지하철의 독도 모형을 철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드는 국가상징공간은 역사 왜곡 공간, 뉴라이트 부활의 공간이자 친일 미화의 공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전형적인 전시 행정으로 서울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국가상징공간 추진사업을 철회하고 차라리 오세훈 시장이 그렇게 외쳐대는 '약자와의 동행' 예산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광화문광장국가상징공간사업 철회하라! ⓒ 최계연

덧붙이는 글 이 글을 쓴 최계연씨는 윤석열정권심판 서울시국회의 집행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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