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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살인자 망언" 국회 개원식 불참... 야 "역사의 오점"

87년 이후 불참하는 첫 번째 대통령... "국회 먼저 정상화하고 초대해야"

등록|2024.09.01 21:05 수정|2024.09.02 07:58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2일) 열리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불참하면,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오후 기자들에게 낸 메시지에서 "(야당이) '살인자'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국민권익위원회 김모 국장을) 죽였다"고 외친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특검, 탄핵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을 불러다가 피켓 시위하고 망신주기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정브리핑 직후 '개혁과제를 두고 야당 협조가 절실한데, 협치의 구상을 듣고 싶다'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국회 상황이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것을 풀어나가야 할지 참모들하고 많이 논의하고 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볼 것이다.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표한 바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긴축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한 657조 규모의 정부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피켓을 들어 예산안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현직 대통령 국회 개원식 패싱은 역사에 남을 오점"

이에 대해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을 패싱하는 것은 처음이며 역사에 남을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여야 갈등이 격심할 때라도 역대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는 어김없이 참석해 왔다"며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 통합을 바란다며 연설하더니 자기 말을 또 자기 행동으로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회 상황은 살아오며 처음 경험한다'며 국민의 대의 기관 국회를 공격하더니 끝내는 유례없는 개원식 참석 거부로 금쪽이 거부왕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우나와 드레스룸 완비된 구중궁궐 용산 관저에 틀어박히더니 국민의 소리에 귀까지 틀어막으려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대표들이 국정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대화에 나섰다"며 "의료 대란, 민생 곤란을 해결할 핵심 책임자가 대통령 당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거냐"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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