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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행진' 멈춘 FC서울, 단단해진 수비력은 빛났다

[K리그 1] 서울, 11위 전북 상대로 0-0 무승부

등록|2024.09.02 10:50 수정|2024.09.02 10:50

▲ 리그 5위에 자리한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6연승을 노렸던 FC서울이었지만,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9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에 그친 전북은 리그 10위에서 11위로 하락하며 여전히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서울 역시 승리를 기록하게 되면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무승부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유지해야만 했다.

경기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양 팀의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전북은 상승 곡선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을 틀어 막고자 했고, 전반에는 전략이 들어맞는 듯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은 이영재-티아고로 이어지는 패스 연결 고리가 제대로 작동하며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막혔고 전반 3분에는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후 전반 18분에도 한국영이 서울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들며 기회를 엿봤으나 무산됐다. 전북의 거센 공세를 막아낸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과 30분 이승모와 일류첸코가 연이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막혔고, 전반 34분에도 루카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치열한 흐름이 계속됐던 전반이었으나 양 팀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이 상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서울은 후반 1분에 루카스가 전북은 후반 2분에 전진우가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9분 전북은 안드리고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슈팅을 기록했지만, 서울 김주성의 단단한 수비에 막혔다. 골이 필요했던 전북은 송민규, 이승우, 권창훈을 서울은 호날두, 조영욱을 투입하며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서울, 골 결정력 아쉬워

▲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서울은 전북 원정에서 승리를 통해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한껏 키워가고 싶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승점 3점을 쟁취하지 못했다. 슈팅은 6개에 그쳤고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수비에서 불안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바로 안정감을 찾은 수비였다. 이번 시즌 서울의 최대 고민은 최후방과 중앙 수비에 있었다. 최후방에는 백종범과 최철원이 차례로 골키퍼 장갑을 꼈지만, 실수와 실책이 잦았다. 중앙 수비는 김주성, 박성훈, 권완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부상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을 적극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서울은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적 시장 막바지에는 K리그 정상급 골키퍼인 강현무를 이태석과 트레이드 형식으로 데려왔다. 이에 더해 국가대표 출신 풀백인 윤종규가 김천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복귀하며 스쿼드 깊이를 더해줬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기록한 서울은 7골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단 1실점을 허용하며 단단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28라운드에서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 득점 팀인(53점) 강원 공격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도 서울은 유효 슈팅을 5개나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지만,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중앙 수비로 나온 야잔과 김주성은 전북의 강력한 공격진인 티아고, 이승우, 안드리고, 송민규, 문선민, 권창훈을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측면 수비로 출전한 강상우와 윤종규도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더해 최후방에서 맹활약한 강현무의 활약도 눈부셨다. 강현무는 놀라운 반사 신경과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으로 선보였다. 특히 후반 37분 전북 이승우의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서울이지만 단단한 수비력은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휴식기에 팀을 잘 정비하겠다. 그동안 해오던 축구를 전반에 50%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잘 보완해서 나아갈 생각이고 정비해서 대전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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