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KIA 역전승 이끈 김기훈... '리틀 양현종' 이름값 했다

[프로야구] KIA, 삼성에 6-5 역전승...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 싹쓸이

등록|2024.09.02 08:21 수정|2024.09.02 08:21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5점 차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KIA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6-5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린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6.5경기 차로 격차를 벌렸고,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12'로 줄였다. 또한 시즌 상대 전적도 10승 4패로 압도했다.

추격 허용하지 않는 KIA, 우승 보인다

전날 난타전 끝에 13-15로 패했던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KIA를 몰아붙이며 설욕에 나섰다. 2회 박병호가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KIA 선발 에릭 스타우트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강민호의 우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간 삼성은 육성선수 출신인 신인 타자 양도근이 1군 데뷔 타석에서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3-0을 만들었다.

삼성은 3회에도 박병호의 홈런포가 폭발했다. 스타우트의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또다시 투런포를 터뜨리며 5-0으로 달아났다. 스타우트는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물러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KIA의 '역전 본능'이 살아났다. 4회 나성범의 2루타와 김선빈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5회에는 최형우와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3-5로 따라 붙었고, 7회 김도영과 나성범의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최지광과 오승환이 구원 등판했으나 KIA의 화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KIA는 9회 이우성이 좌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확정 지었다.

'만년 유망주' 김기훈, 이제는 어엿한 '필승조'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김기훈이 공을 던지고 있다 ⓒ KIA 타이거즈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스타우트의 부진한 데뷔전에 실망했으나, 김기훈의 역투로 마음을 달랬다.

스타우트에 이어 5회 등판한 김기훈은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기훈이 3이닝을 단 1피안타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면서 따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라며 "올 시즌 가장 인상 깊은 투구였다"라고 칭찬했다.

고교 시절 시속 140km대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받았던 김기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와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고교 선배인 양현종의 후계자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후배 투수인 윤영철과 이의리에게 추월당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상무 야구단에서 투구 폼을 바꿨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했던 김기훈은 올 시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레드 애슬래틱센터에서 다시 한번 투구 폼을 바꾸고 돌아와서야 공의 위력이 살아났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한 김기훈은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며 KIA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