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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절대 아니라는 여당... 한동훈 "근거 없이 국기문란"

민주당에 "근거 제시하라" 압박... 민주당 천준호 "제보 듣고 있어, 가능성 크다"

등록|2024.09.02 11:18 수정|2024.09.02 11:18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여야 대표 회담 결과에 대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우리 모르게 지금 대통령께서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저희에게 알려 주십시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국기 문란"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동원해 맹비판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에서) 근거를 제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 이거 우리나라 얘기 맞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동훈 대표는 "만약 그렇다면 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의 모두 발언에서 이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민주당이 우리 모두 수긍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종의 '내 귓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 이런 얘기와 다를 바 없지 않나. 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만약에 진짜 그렇다면 우리도 막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이 아니라면 이건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준호 "박근혜 정부도 계엄 검토 밝혀져... 기획 가능성 매우 크다"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가 계엄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생 협치를 모색해야 할 자리에서 근거 없는 계엄령 선동 발언을 불쑥 던진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계엄 이야기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가.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이 퍼뜨리는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이재명 대표가 판결 선고 날짜가 가까워져 오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계엄령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잘 알고 있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고 '계엄령 준비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계엄을 검토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계엄 관련) 제보를 듣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됐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나"라며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선 그런 고민과 계획을 하고, 그것을 기획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그 근거로 "여러 가지 정황에서 저희가 계속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며 "그런 정황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고, 최고위원들 중에서도 이야기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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