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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나나보트 사진이 무서운 이유

[천막농성 100일 기획-4대강 청문회 열자 ⑥] 4대강 점령한 녹색 박테리아의 실체

등록|2024.09.04 19:25 수정|2024.09.04 19:25
지난 8월 6일은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한지 100일 째 되는 날이다. <오마이뉴스>는 '세종보 천막농성' 100일을 맞아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함께 '4대강 청문회를 열자'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말]

▲ 강경포구의 녹조 가득한 금강에서 물놀이하는 장면 ⓒ 김병기

[환경새뜸] 악취, 녹조곤죽의 강에서 위험한 물놀이... 강경선착장을 가다 #녹조 #물놀이 #강경 ⓒ 김병기


지난 8월, 금강과 낙동강을 취재하면서 목격한 끔찍한 장면을 꼽으라면 위의 사진이다. 모터보트는 녹색 물보라를 일으켰다. 밧줄에 매달린 바나나보트 위에서 녹조를 가르며 내지르던 물놀이객의 환호성, 끔찍했다. 1300만 영남인 식수원인 낙동강은 녹조 곤죽, 450만 충남인 식수원인 대청호 분수대는 60m 높이로 물을 내뿜는 '녹조 분사기'였다. 기후위기 시대, 이상 고온으로 강을 잠식하는 녹색 박테리아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 분명했다.

지난 8월 14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보철거시민행동)이 개최한 '녹조 위기와 기로에 선 우리 강' 포럼은 지난 한달 동안 4대강에 창궐했던 녹조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였다. 이날 주제 발제자인 이승준 국립 부경대 교수와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전 <중앙일보> 환경전문 대기자)의 발표 내용과 낙동강·금강 현장 취재 내용을 재구성했다.

[영주댐-녹조란?] 35억년 전에 등장한 광합성 미생물

▲ 녹조로 가득한 영주댐 ⓒ 김병기

▲ 영주댐에 담갔다가 녹조범벅으로 나온 고프로 ⓒ 김병기


8월 9일,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임도훈 시민행동 상황실장과 함께 찾아간 영주댐. 악취가 풍겼다. 날벌레가 온몸으로 달려들었다. 물가로 다가서기도 힘들었다. 물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수중카메라를 집어넣었는데, '시계제로'. 녹조곤죽이 고프로 카메라에 덕저덕지 달라붙어 위의 사진처럼 돼버렸다. 전날 갔던 대구 화원유원지 앞, 달성군 이노정 앞의 낙동강도 이보다는 약간 덜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듯 매년 4대강에 창궐하는 녹조는 국내에선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으로 번역된다. 35억 년 전, 최초의 광합성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미생물인데, 광합성 과정에서 산소를 생산한다. 현재의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 온 셈이다. 남세균은 현재 대기 중 산소의 30%를 만들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생존력도 대단하다. 물이 없어도 잘 자라고 햇빛이 없어도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겨울을 버티고 여름에 다시 등장하는 까닭이다. 강찬수 대표는 "대부분의 규조류들은 물이 잔잔해지면 가라앉는데 남세균은 세포 내에 공기방울과 같은 기포가 있어서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기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수온이 높으면 다른 규조류들은 활동력이 줄어드는 데, 남세균은 오히려 잘 자란다"고 말했다.

청산가리 6200배... 입, 코, 피부로 인체에 침투

[환경새뜸] '치명적인 독', 당신 식탁을 위협한다...이승준 국립부경대 교수 주제발표 영상#녹조 #낙동강 #금강 ⓒ 김병기


그런데 남세균이 그 수를 부풀리기 시작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승준 교수는 "남세균은 사이노톡신 등 30여 종의 독성을 만들어내는데, 녹조 대발생 시기가 되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라면서 "이 독은 뇌질환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생식독성 등을 갖고 있다는 수많은 해외 논문들이 발표됐다"고 말했다.

흔히 녹조가 내뿜는 독 중 가장 심한 것은 '청산가리(사이안화 칼륨)의 6200배' 정도의 독성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승준 교수의 발제 자료에 나와 있는 아래 표를 보면 다이옥신 다음으로 강한 맹독이고, 대표적인 살충제인 DDT보다 독하다.

▲ 독성 비교표 ⓒ 이승준 피티 자료


사람이 사이노톡신에 노출되면 급성인 경우 몸살, 감기, 복통, 구토,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고, 만성인 경우에는 간염증, 간비대, 간암을 유발할 수 있고 폐와 신경계, 생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도 가정에서 음식물을 끓여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이 독은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분해되기에 100도로 끓인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

인체 유입 경로는 전방위적이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 입으로, 또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기에 코로도 흡입된다. 피부 접촉도 유입 경로 중의 하나이다.

[녹조의 원인] "녹조는 체류시간 탓... 이런 논문 수없이 발표됐다"

그렇다면 녹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공장 폐수와 축산 폐수 등의 오염 물질에 녹조의 원인을 제공하는 질소와 인 등의 성분이 포함돼있다. 인은 남세균을 유발하고, 질소는 성장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영양분이 과하게 공급돼 조류가 번식하는 부영양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유독 오염 물질만 강조하지만, 햇빛과 수온 등 녹조의 원인이 되는 조건은 더 있다. 이승준 교수는 "많은 오염 물질들이 물에 들어가면 녹조가 사랑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데, 여름철의 따뜻한 햇빛에 수온이 올라가면 우리가 알고 있는 '녹조라떼'가 만들어진다"면서 "특히 유속이 느려지면 녹조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각국에서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과 낙동강 현장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녹조가 핀 곳은 모두 보와 댐으로 막힌 곳이었다. 물이 흐르지 않기에 수온이 상온보다 높았다. 가령 녹조 곤죽 상태였던 영주댐에 갔을 때의 상온은 35도, 수온은 이보다 1도 높은 36도였다. 목욕탕의 온도와 비슷할 정도로 펄펄 끓고 있었다.

지난 26일 찾아간 대청호 문의취수탑 인근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상온은 29도, 수온을 재니 이보다 2도 높은 31.4도였다. 금강 하굿둑의 영향을 받는 논산 강경선착장의 물가쪽은 녹조 곤죽 상태였다. 수온이 34.6도로 상온 30도보다 4도 이상 높았다.

고인 물은 상온보다 높다... 낙동강 유속은 초속 2cm

▲ 지난 8월 26일, 논산 강경포구선착장 앞의 수온을 재는 모습. ⓒ 김병기


반면 같은 날인 26일, 세종보 수문 개방으로 강물이 거세게 흐르는 세종보 농성장 앞은 상황이 달랐다. 물론 녹조는 끼지 않았다. 이날 오후 이 지역의 상온은 31도, 수온은 이보다 2도 정도 낮은 29.1도였다. 유속이 수온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다.

이런 상황인데 녹조가 논란이 될 때마다 환경부는 오염 물질 배출 시설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말만 반복해 왔다. 사실 4대강사업 때 수조 원을 들여 200개가 넘는 총인처리시설(하수 중에 포함된 총인을 제거하는 시설)을 완공했고, 그 뒤에도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 처리를 강화해 왔다. 그럼에도 녹조가 심해지는 것은 보로 인한 물의 정체와 수온 상승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환경새뜸] “환경부가 4대강 보 수문을 열면 되는데...” 강찬수 전 중앙일보 환경전문기자 주제 발표 영상 #녹조 #낙동강 #금강 ⓒ 김병기


환경부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니다. 아래 문건은 강찬수 대표가 발제 때 제시한 논문들이다. 각기 녹조의 원인을 '체류 시간의 증가'로 밝히고 있다.

▲ 서울시립대, 국립환경과학원, 울산과기대, 광주과기대 연구팀의 논문(강찬수 대표 발제 때 제시된 자료 인용) ⓒ 서울시립대 등


▲ 서울대 등, 2024년 7월 논문(강찬수 대표의 발제 자료 인용) ⓒ 서울대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2024년 7월 논문(강찬수 대표 발제문 자료 인용) ⓒ 국립환경과학원


강 대표는 "서울시립대-국립환경과학원이 내놓은 논문에서도 녹조가 생기는 데 체류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 들어있고, 지난달에 서울대 등이 발표한 영산강의 승촌보 관련 논문에서도 온도보다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녹조는 체류 시간 탓이라는 보고서와 논문은 수도 없이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녹조를 제거하거나 저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나 댐의 수문 개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낙동강에 동행했던 정수근 사무처장은 "4대강 보로 물길을 막아놓은 뒤에 낙동강의 유속은 초속 2cm"라고 개탄했다.

[녹조의 확산] 녹조 농작물 연구 수두룩... 4대강의 충격적 수치

▲ 8월 9일, 영주댐 현장에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좌)과 임도훈 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이 유튜브 생중계를 하고 있는 모습. ⓒ 김병기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이크로시스틴(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의 종류)과 관련,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정해뒀다.

"음용수 : 12 ug/L (단기), 1 ug/L (장기) / 레저: 24 ug/L"

미국은 좀 더 엄격하다.

"미국 EPA 및 오하이오주 : 0.3 ug/L (아동) 1.6 ug/L (성인)"

먹는 물의 수질 기준을 열거하면 납 10ppb (ug/L), 비소 10 ppb, 페놀 5ppb, 수은 1ppb이다. 낮은 수치일수록 독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1ppb로 가장 강력한 규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수은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지난 8월 8일,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과 함께 찾아간 경남 합천의 학동저수지. 짙은 녹색 페인트를 담은 거대한 용기 같았다. 바로 아래쪽의 합청창녕보에 갇힌 낙동강 물을 끌어다 저장한 뒤 3만 평 농지에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간 달창저수지도 녹조밭이었다. 낙동강물을 끌어 물을 담아두는 이곳의 유효저수량은 8649천㎡, 수혜 면적은 540ha. 시설 현황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었다.

"본 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설치한 시설입니다."

깨끗한 농업용수가 아니라 녹조물 공급을 위한 시설 같았다. 보로 막아서 생산한 녹조물로 농사를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낙동강 녹조물을 저수지에 담아서 녹조균을 더 배양한 뒤에 이 물로 농사를 짓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녹조 농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도 했다.

곽 의장은 "지난 2022년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는 1.5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환경새뜸] 윤석열 환경부는 뭐하나? “대전·충남·세종 식수원이 위험하다” #대청호 #대청댐 #녹조 ⓒ 김병기


정부는 녹조로 키운 농산물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해 모르쇠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수많은 연구 논문들이 쏟아졌다. 아래 표는 이승준 교수가 제시한 그간의 연구 결과물들이다.

▲ 농작물 녹조 독성 연구 ⓒ 이승준 피티 자료

▲ 농작물 녹조 독성 연구 ⓒ 이승준 발제 피티 자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상황은 어떨까? 이승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의 기준을 수십배에서 수백배 상회하는 낙동강과 금강의 충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아래 표이다.

▲ 우리 강의 녹조 데이터 ⓒ 이승준 발제 피티 자료


특히 낙동강은 영남인의 식수원이다. 환경부는 녹조가 창궐할 때마다 고도 정수 처리하기에 안전하다고 강변하지만, 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정부는 고도 정수 처리를 하면 남세균의 99%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99% 제거하면 한 마리가 남습니다. 천 마리의 99%는 10마리가 남고, 만 마리에서는 100마리가 남습니다. 실제로 대구나 경남의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발견이 됩니다. 결국 다 제거는 못했다는 이야기죠."

고도 정수 처리하면 끝? "더 센 게 온다"

강찬수 대표는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염소 소독제가 남세균과 반응하면서 부산물이 생기는 데, 분자 구조가 바뀌어서 (남세균) 검출이 안되지만, 여전히 독성은 남아있다"면서 "독성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수돗물만이 아니다. 현재 수문이 개방된 세종보와 공주보 구간과는 달리 금강 하굿둑으로 물이 정체된 백제보 하류 구간의 녹조가 창궐한 곳에서 수중 레저 활동하는 것에 시급히 기준을 마련해 조치를 해야 한다.

<오마이뉴스>는 보철거시민행동과 함께 8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익산의 웅포대교, 서천의 화양리, 강경포구 등 금강 하구의 선착장을 3차례 조사했다. 갈 때마다 녹색 잔디구장과 같이 녹조가 창궐한 강에서 수상스키 등 물놀이 기구를 타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특히 국립 부경대 연구팀에 전달하기 위해 악취가 풍기는 강경포구 선착장 앞의 물을 채취하는 데, 모터보트가 지나갈 때마다 녹색 물결이 죽은 베스를 덮치는 모습, 끔찍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이승준 교수는 "미국의 마이크로시스틴 레저 기준은 8ppb이고 그 이상이 되면 수영은 물론 강물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금지한다"라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봤냐"고 개탄했다.

위의 표를 보면 낙동강 국가산단 취수장의 수치는 4914ppb에 달한다. 미국 기준치의 600배이다. 이날 강경 선착장 앞에서 채취한 물도 미국 기준치의 수백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조만간 보철거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 수치를 밝힐 예정이다.

350마리 코끼리 떼죽음...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 미국 녹조 데이터 ⓒ 이승준 발제 피티 자료


위의 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2021년의 녹조 데이터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248건이 발생했다. 녹조로 인해 48명의 환자가 생겼고, 79마리의 동물들이 죽거나 아팠다는 보고이다.

이승준 교수는 "아프리카의 한 호수에서 녹조 가득한 물을 먹은 코끼리떼가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다가 죽는 사건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2020년 5월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인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사건을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오카방고 강 삼각주 부근에서 시작된 떼죽음은 두 달간 지속됐고,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단은 집단 폐사 원인은 물웅덩이 녹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강찬수 대표는 현 정부가 녹조 제거를 위해 추진하는 에코로봇, 수차, 조류제거제 살포 등은 제대로 된 대책이 될 수 없다고 피력한 뒤 "4대강 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녹조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준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아빠인 저는 앞으로 내 아이들의 입에 독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녹조가 해결될 때까지 연구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이고, 우리 사회가 녹조를 정치가 아니라 환경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물이 가득한 강? 그 강에 어떤 물이 흘러야 하나

▲ 세종보 농성장 앞(좌), 대청호(가운데), 강경포구 선착장(우)에서 채취한 물 ⓒ 김병기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위)을 보아주기 바란다. 지난 26일 금강의 3개 지점에서 뜬 물이다. 왼쪽부터 세종보 농성장 앞, 대청호, 강경 선착장의 순이다. 대청댐과 하굿둑으로 닫혀있는 곳에서 뜬 물의 색깔은 진한 녹색이다. 세종보의 수문을 열어 거세게 흐르고 있는 농성장 앞의 물은 상대적으로 투명했다.

우리는 어떤 물이 흐르는 강을 택해야할까. 물이 가득한 강을 예찬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갈수기와 홍수기가 교차하는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하면 보나 댐을 세워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강에 가득한 물이 온통 녹색이고, 그 물이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9월 3일)로 세종보 천막농성 125일차이다. 'MB 4대강사업'의 망령을 소환한 정부·여당은 논외로 하고, 지난 총선에서 무소불위의 '윤석열차'에 제동을 걸겠다고 공약한 거대 야당은 지금이라도 4대강 청문회를 열어서 우리나라의 강을 망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천막농성 100일 기획-4대강 청문회 열자]

① 윤석열의 '4대강 폭주', MB보다 심하다(https://omn.kr/29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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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지금 녹조곤죽, 이 와중에 만난 표범장지뱀(https://omn.kr/29t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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