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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어머니 13주기 추도식에 다녀왔습니다

언제 건 되고야 말 그 일을 위해 달리겠습니다

등록|2024.09.03 18:49 수정|2024.09.03 18:49
"여러분이 없다면 어떻게 전태일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전태일입니다. 자신의 권리를 찾고 모든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해 외치는 사람 모두가 전태일입니다."

▲ 제 13주기 이소선 추도식 ⓒ 전태일 재단


전태일의 분신 항거 이후 41년간 전태일의 어머니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았던 이소선 어머니의 13주기 추도식이 3일 마석 모란 공원 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모였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 대표와 노동자들은 절망 중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다시금 하나 되어 가열차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고 모든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사람답게 사는 그날을 위해 박래군 4.16 재단 운영위원장은 이소선 어머니께 들었던 말씀을 들려주었다.

" 인간 차별에는 대가리 터지도록 싸워. 돈 없고 권력 없는 사람들은 사람 아닌가. 타고날 때 똑같이 타고 났어. 어디다 대고 무시하고 그러냐고."

▲ 이소선 추도식에 모인 사람들 ⓒ 전태일 재단


박래군 위원장은 1975년 12월 16일 저녁 8시를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살벌하고 엄혹한 박정희 통치 기간 중에 평화시장의 불이 꺼질 수 있었던 것은 노동조합 운동이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라며 "'될 일은 언제 건 될 것' 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 노조법 2, 3조 개정을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장남수 유가협 회장도 이소선 어머니 묘소 앞에 담배를 올리고 난 뒤 "이소선 어머니가 고민으로 잠을 잘 못 이루시는 날에는 밤새워 담배를 태워 아침이면 담배가 떨어지곤 했다. 그러면 내게 담배를 달라 하셔서 담배를 드리고는 다시 담배 한 갑을 사곤 했다"라고 추억하며 "김문수가 노동부 장관이 된 이 상황을 이소선 어머니가 보시면 뭐라 하실지 모르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민주유공자법을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쟁취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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