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순위' 도로공사, 장신 세터 선택했다
[프로배구] 3일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서 김다은 1순위 지명, 취업률 41.3%
전남 목포여상의 장신 세터 김다은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배구연맹은 3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45명과 대학교 재학생 1명 등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수련선수 3명을 포함해 19명의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1.3%(19/46)로 52.5%(21/40)였던 지난해보다 11.2% 떨어졌다.
한편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명권 추첨 과정에서 구슬 추첨기계가 결함을 보여 40여 분 간 행사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일부 구단에서 2~3순위 추첨 결과에 항의해 KOVO 관계자들과 구단 사무국장들이 녹화 영상을 체크하는 시간을 가진 것. 물론 작은 일이었지만 많은 배구팬들의 관심 속에 전국 중계가 되는 행사였던 만큼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청소년 대표 세터 지명한 도로공사
지난해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는 '김세빈 드래프트'로 불렸을 정도로 187cm의 신장을 가진 한봄고의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일찌감치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김세빈은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지명을 받았고 루키 시즌부터 블로킹 5위(세트당 0.62개), 속공 7위(44.38%)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선정됐다. 김세빈은 딱히 '경쟁자'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김세빈처럼 모든 배구팬들이 입을 모아 '최대어'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없다. 저마다 장단점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 만큼 어떤 구단이 1순위 지명권을 얻느냐에 따라 1순위 선수도 달라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리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30%의 확률을 가지고 있던 도로공사가 실질적으로 42%의 확률을 가졌던 GS칼텍스 KIXX를 제치고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도로공사의 선택은 목포여상의 세터 김다은(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아웃사이드히터와 동명이인)이었다. 178.2cm의 김다은은 일찌감치 1순위 후보 중 한 명으로 주목 받는 선수였다. 서브와 공격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약점으로 지적 받는 점프토스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다. 현역 시절 명세터였던 이효희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1순위 지명권은 놓쳤지만 GS칼텍스도 실속을 챙겼다. 지난 2022년12월 오지영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으로부터 얻은 2024-2025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통해 전체 2, 3순위 지명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순위 지명권으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신장(190cm)이 큰 근영여고의 미들블로커 최유림을 지명했다.
GS칼텍스는 전체 3순위 지명권으로는 목포여상의 아웃사이드히터 이주아(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미들블로커와 동명이인)를 선택했다. 이주아는 182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대형 아웃사이드히터 유망주지만 신장이 좋은 여러 아웃사이드히터들이 그렇듯 좋은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와 서브리시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에서 이 약점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최천식 딸'은 IBK, '최단신 리베로'는 페퍼
1%의 확률을 이겨내고 전체 4순위 지명권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일신여상의 미들블로커 강서우를 선택했다. 184cm의 신장을 가진 강서우는 양효진과 이다현, 여기에 백업으로 나현수가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에서 당장 많은 출전 기회를 기대하긴 힘들다. 다만 양효진이 어느덧 만 34세의 노장이 된 만큼, 꾸준히 성장한다면 양효진의 후계자가 될 확률은 충분하다.
전체 5순위 지명권을 가진 흥국생명은 남성여고의 이채민을 지명했다. 183.9cm로 날개 공격수로는 상당히 좋은 신장을 가졌다.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흥국생명이 어떤 포지션의 선수로 육성할지 기대되는 선수다. 다만 GS칼텍스에 지명된 이주아와 마찬가지로 서브 리시브와 수비의 약점은 이채민이 이겨내야 할 과제다.
현역 시절 '코트의 귀공자'로 불리며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던 최천식(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딸이자 선명여고에서 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최연진은 전체 6순위로 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로 세터를 선발했을 정도로 최근 수년 간 확실한 주전 세터가 없었다. 국가대표 아버지의 혈통을 물려 받은 최연진이 기업은행의 세터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중앙여고의 아웃사이드히터 전다빈을 지명했다. 전다빈은 175.3cm로 공격수로는 그리 큰 신장은 아니지만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나이 답지 않은 뛰어난 배구 센스를 겸비한 선수로 지명순위에 비해 좋은 지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관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이소영(기업은행)의 대안이 될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인 강릉여고의 박채림은 2라운드 6순위(전체13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157cm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신장이 작은 남성여고의 리베로 오선예는 2라운드5순위(전체12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김다은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세화여고의 세터 김연수는 3라운드5순위(전체15순위)로 흥국생명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다.
한국배구연맹은 3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2025 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45명과 대학교 재학생 1명 등 총 46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수련선수 3명을 포함해 19명의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취업률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1.3%(19/46)로 52.5%(21/40)였던 지난해보다 11.2% 떨어졌다.
청소년 대표 세터 지명한 도로공사
▲ 목포여상의 세터 김다은은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지난해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는 '김세빈 드래프트'로 불렸을 정도로 187cm의 신장을 가진 한봄고의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일찌감치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김세빈은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지명을 받았고 루키 시즌부터 블로킹 5위(세트당 0.62개), 속공 7위(44.38%)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선정됐다. 김세빈은 딱히 '경쟁자'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김세빈처럼 모든 배구팬들이 입을 모아 '최대어'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없다. 저마다 장단점을 가진 선수들이 있는 만큼 어떤 구단이 1순위 지명권을 얻느냐에 따라 1순위 선수도 달라질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리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30%의 확률을 가지고 있던 도로공사가 실질적으로 42%의 확률을 가졌던 GS칼텍스 KIXX를 제치고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도로공사의 선택은 목포여상의 세터 김다은(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아웃사이드히터와 동명이인)이었다. 178.2cm의 김다은은 일찌감치 1순위 후보 중 한 명으로 주목 받는 선수였다. 서브와 공격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약점으로 지적 받는 점프토스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다. 현역 시절 명세터였던 이효희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1순위 지명권은 놓쳤지만 GS칼텍스도 실속을 챙겼다. 지난 2022년12월 오지영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으로부터 얻은 2024-2025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통해 전체 2, 3순위 지명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2순위 지명권으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신장(190cm)이 큰 근영여고의 미들블로커 최유림을 지명했다.
GS칼텍스는 전체 3순위 지명권으로는 목포여상의 아웃사이드히터 이주아(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미들블로커와 동명이인)를 선택했다. 이주아는 182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대형 아웃사이드히터 유망주지만 신장이 좋은 여러 아웃사이드히터들이 그렇듯 좋은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와 서브리시브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에서 이 약점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최천식 딸'은 IBK, '최단신 리베로'는 페퍼
▲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단신(157cm) 선수 오선예는 페퍼저축은행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다. ⓒ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1%의 확률을 이겨내고 전체 4순위 지명권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일신여상의 미들블로커 강서우를 선택했다. 184cm의 신장을 가진 강서우는 양효진과 이다현, 여기에 백업으로 나현수가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에서 당장 많은 출전 기회를 기대하긴 힘들다. 다만 양효진이 어느덧 만 34세의 노장이 된 만큼, 꾸준히 성장한다면 양효진의 후계자가 될 확률은 충분하다.
전체 5순위 지명권을 가진 흥국생명은 남성여고의 이채민을 지명했다. 183.9cm로 날개 공격수로는 상당히 좋은 신장을 가졌다.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으로 흥국생명이 어떤 포지션의 선수로 육성할지 기대되는 선수다. 다만 GS칼텍스에 지명된 이주아와 마찬가지로 서브 리시브와 수비의 약점은 이채민이 이겨내야 할 과제다.
현역 시절 '코트의 귀공자'로 불리며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던 최천식(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딸이자 선명여고에서 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최연진은 전체 6순위로 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로 세터를 선발했을 정도로 최근 수년 간 확실한 주전 세터가 없었다. 국가대표 아버지의 혈통을 물려 받은 최연진이 기업은행의 세터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중앙여고의 아웃사이드히터 전다빈을 지명했다. 전다빈은 175.3cm로 공격수로는 그리 큰 신장은 아니지만 안정된 서브 리시브와 나이 답지 않은 뛰어난 배구 센스를 겸비한 선수로 지명순위에 비해 좋은 지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관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이소영(기업은행)의 대안이 될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인 강릉여고의 박채림은 2라운드 6순위(전체13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았다. 157cm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 선수 중 가장 신장이 작은 남성여고의 리베로 오선예는 2라운드5순위(전체12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김다은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세화여고의 세터 김연수는 3라운드5순위(전체15순위)로 흥국생명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