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복지부 차관 "어디 찢어져서 피 많이 나는 것도 경증"

2세 여야 의식 불명 사건에 "현재 조사 중"... "응급실 상황 어렵지만 호전될 것"

등록|2024.09.04 11:45 수정|2024.09.04 11:45

▲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일 오후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투자 현장인 세종시 새롬동 행정복지센터와 세종시 허그맘허그인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해 현장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 보건복지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응급실 11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후 한 달째 의식 불명 상태인 2세 여야 사건 등 응급실 미수용 사례 증가에 대해 "응급실에 어려움이 일부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응급실 이용 자제를 요청하면서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차관은 의대 정원 증원 등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실무의 총책임자다.

박 차관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응급실 미수용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응급실 등 배후 진료도 포함해서 의료기관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2월에 전공의가 이탈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8월 하순부터는 환자 수가 다시 줄기 시작했고 정부가 응급실에 환자를 분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조금 더 호전되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응급실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응급실에서 이송이 늦거나 미수용 사례로 인해서 사망했는지는 통계를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어려움이 커져서 한계선상에 와 있는 병원들 25개 정도에 담당관을 지정해서 매일 상황 파악을 하고 있는데 현재 공식적으로는 세 군데가 응급실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 추석 연휴부터 시행하기로 한 경증 환자 대형병원 응급실 본인부담금 인상(60%에서 90%) 방안과 관련해 환자 스스로 경증과 중증을 판단하기 힘들 수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박 차관은 "본인이 경중증을 판단해서 (병원에) 갈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전화해서 (병원을) 알아볼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사실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증이라는 것은 거의 의식 불명이거나 본인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거나 이런 경우들이 대다수"라며 "그렇지 않고 보통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난다 이런 것도 사실 경증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응급실 뺑뺑이 끝에 의식 불명에 빠진 2세 여야의 열경련은 그 시점에서 경증인가 중증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의식불명까지 갔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라며 "그래서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소아는 119 등에서도 상담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대형 병원보다 열을 빨리 내릴 수 있는 조치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먼저 조치를 취하고 그다음에 동네의원에서 처리가 어렵다고 할 때 이송하는 것이 훨씬 빠르게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