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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관계자의 증언 "지난해 해수부가 200억대로 계획서 짜라고 했다"

해수부 '연어 등 양식 사업' 공모는 올해 2월이었는데... 1년 전 대화 오간 정황 확인

등록|2024.09.05 17:28 수정|2024.09.05 17:41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관련된 한 업체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200억 원대 '연어류 및 스틸헤드 양식산업화 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충북인뉴스>는 국비, 도비, 군비 등 120억 원에 가까운 세금(총 사업비 약 200억 원 중 80억 원은 업체 자부담)이 투여될 해수부의 '연어 양식 사업'의 실태를 연속 보도한다.[기자말]

▲ 보은군이 작성한 지난해 연어양식관련 해양수산부 방문 출장결과 보고서 ⓒ 충북인뉴스


국비·지방비 등 120억원 가까운 돈이 지원되는 '연어류 및 스틸헤드 등 양식산업화' 사업을 공모 하기 전인 지난해 '한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보은군에 200억 원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4일 보은군 관계자는 <충북인뉴스>에 보은군 연어양식센터 사업와 관련해 "1년 전 쯤, 해수부 관계자를 처음 만났을 때 '200억 원에 맞춰 사업계획을 짜라'고 했다"고 말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보은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400억 원에 맞춰 보은군에 연어양식사업 예산을 요청했다"면서 "이 (해수부) 관계자는 절반인 200억 원에 계획을 짜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보은군 관계자가 밝힌 시점은 2023년 5월께로 추정된다.

<충북인뉴스>가 입수한 '연어양식사업 설명 및 건의 관외출장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보은군 팀장급 관계자와 8급 공무원은 2023년 5월 2일 세종시 해수부 수산정책실을 방문했다. 문서상 출장 내용은 '2024년 연어양식사업 설명 및 건의'였다.

참고로, 이보다 앞선 2022년 11월부터 정영기 전 박덕흠 국회의원 후원회장과 보은군 공무원들은 여의도 박 의원 사무실에서 연어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해 5월 보은군 팀장급 간부, 해수부 실장급 간부 만나

보은군 관계자는 시기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 했지만 "해수부를 처음 만났을 때"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 5월 2일 해수부를 방문한 자리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해수부에선 실장급 간부가 참석했고, 보은군에선 6급 팀장급 공무원과 8급 공무원이 참석했다. 그런데 보은군 관계자의 말처럼, 첫 만남에서 사업비까지 구체적으로 대화가 오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후 이 사업은 올해 2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와 17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한 공모사업으로 진행됐다. 공모사업 응찰 결과, 1차와 2차 모두 보은군만 단독 응찰했다.

▲ 해양수산부가 지난 2월 띄운 '연어류및스틸헤드 등 양식 산업화 사업대장자 모집 공고' ⓒ 충북인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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