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중소 아이돌의 기적 '아이브', 도쿄돔 입성... 열도 홀렸다

이틀간 9만 5000명 관객 동원... 착실한 성장 선보인 아이돌

등록|2024.09.08 10:13 수정|2024.09.22 17:43

▲ 아이브 도쿄돔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뮤즈(AMUSE


최근 케이팝 대표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장원영-가을-리즈-레이-이서)가 성황리에 도쿄돔 공연을 끝마쳤다. 지난 4-5일 양일에 걸쳐 아이브는 2023년 10월부터 진행했던 첫 번째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본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틀 동안 무려 9만 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본의 중심부, 도쿄돔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도쿄돔은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가수들이라면 꿈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공간이다. 동방신기, 빅뱅 등을 비롯해 카라, 소녀시대,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상당수 케이팝 간판 스타들이 무대에 섰다.

​그런데 아이브의 도쿄돔 콘서트는 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카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케이팝 아이돌이 SM, JYP, YG 등 국내 굴지의 기획사 소속이지만, 아이브는 이들에 비해 아이브는 중견 기획사(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기업이 아닌 이른바 중소기업 출신의 아이돌로 도쿄돔에 등장했다.

성공적인 일본 시장 안착

▲ 아이브 도쿄돔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뮤즈(AMUSE)


아이브의 도쿄돔 공연은 케이팝 마니아들에게도 큰 관심거리 중 하나로 꼽혔다. 현지 팬들의 직캠, SNS 사진과 영상물을 통해 화려한 규모의 콘서트 내용이 소개되면서 일본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투어 및 각종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아이브는 세션 밴드와 호흡을 맞추면서 스튜디오 원곡 이상의 박진감을 담은 편곡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8월 진행된 서울 콘서트와 미국 롤라팔루자, 일본 서머소닉 페스티벌을 거쳐 올라선 도쿄돔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 발매된 두 번째 미니 음반 역시 현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발매 첫 3일 동안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에 올랐고 빌보드 재팬 위클리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이제 일본의 공연과 음반 시창 모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착실한 성장세... 월드투어 통한 글로벌 인기 확산

▲ 아이브 도쿄돔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뮤즈(AMUSE)


​아이브의 도쿄돔 입성은 새로운 케이팝 스타의 등장을 알리는 청신호와 같다. 아이브는 데뷔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출발했던 팀이다. 이미 서바이벌 오디션 입상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린 장원영-안유진을 전면에 내세우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중요한 건 그 이후 아이브가 착실하게 성장한 점이다. 이미 이름을 알린 2명의 멤버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었다. 자칫 팀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데다 대중들은 신인의 잣대가 아닌, 일반적인 스타 그룹과 동일한 기존으로 아이브를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브는 ​2022년 'Eleven'을 시작으로 'Love Dive'와 'After Like', 이듬해 'I Am'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덤뿐만 아니라 탄탄한 대중성을 갖춘 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후 아이브는 대규모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세 그룹

▲ 걸그룹 아이브가 8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올해 아이브의 행보는 세계 진출을 노리는 케이팝 그룹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모범 답안처럼 보인다. 여러 대규모 공연과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여름 진행된 미국 시카고의 '롤라팔루자',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거친 '서머소닉' 등 유명 팝-록 음악인들이 총출연하는 대형 축제에서도 활약했다. 또 서울 KSPO돔 앙코르 콘서트는 호평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도쿄돔 단독 공연은 그동안 이뤄진 계단식 성장의 정점을 보여준 무대로 평가받는다.

아이브는 어느새 4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손색이 없을 만큼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화려한 빛을 뿜어낸 이들의 향후 행보에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