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영상 촬영·유포 '검은부엉이' 잡았더니, 카메라 렌즈 연구원
압수 성관계 영상 5TB-1929개... '검은부엉이', 수천만원대 카메라 렌즈와 전문가용 카메라 27대 동원
▲ 닉네임 검은부엉이가 사용한 고가의 촬영 장비 ⓒ 경기남부경찰청
▲ 성매매 영상 촬영·유포자 잡고 보니, '카메라 렌즈 연구원'이었다 [영상]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성매매업소 여성들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해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 형태로 업로드, 업소를 홍보하고, 일부 영상을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 유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 남성의 소셜미디어상 활동 닉네임(별명)은 '검은 부엉이'다. 그는 2019년부터 5년 동안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다가 최근 경찰에 잡혀 성매매알선 등 처벌법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검은부엉이-광고대행업자-광고의뢰 성매매업주 등 줄줄이 검거
경찰은 올해 초 성매매업소 단속 중 '검은부엉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성매매 광고 사이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광고가 게재된 분당 등 수도권 성매매업소 3곳을 단속해 업주 등 5명(구속 3명)을 검거했다. 이후 이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와 계좌 거래내역, 발신 기지국 등을 단서로 '검은부엉이'를 특정·검거했다. 같은 수법으로 성매매업소의 광고를 대행해 주는 피의자들 역시 추가 검거했다.
경찰 수사 결과 '검은부엉이'는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카메라 렌즈 개발회사 연구원이었다. 그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 카메라 렌즈와 27대의 전문가용 카메라, 조명까지 갖추고 자신의 성매매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 성매매 사이트에 후기 댓글과 GIF 파일(움짤)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업소를 홍보하고, 업주에게 무료 이용권이나 일정 대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검은부엉이'를 붙잡을 당시, 압수한 성관계 영상은 총 1929개(5TB)였다.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나이, 업소의 위치 등이 노출된 채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 성매매사이트 후기 게시글 일부 ⓒ 경기남부경찰청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