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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통곡한다, 친일 밀정 척결하라"

윤봉길 의사 고향 주민들 릴레이 1인 시위 "주민으로 가만있을 수 없다"

등록|2024.09.09 14:17 수정|2024.09.09 14:17

▲ 예산 주민들이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 등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윤봉길평화연구소


윤석열 정부가 뉴라이트 계열의 인사를 정부 조직과 주요 역사 기관 수장에 중용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충남 예산 주민들도 비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윤봉길평화연구소(소장 김영우) 회원들과 주민들은 지난 8월 26일부터 매일 오전 1시간(7시 30분~8시 30분) 동안 충남 예산군 덕산시장 사거리와 충남도청 앞 삼거리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나가는 시민들과 출근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윤봉길 의사 통곡한다. 친일 밀정 척결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윤석열 정부의 친일 인사 중용을 비판하는 대열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참가자에 따르면 1인 시위는 '윤봉길평화연구소' 회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취지에 동의하는 주민들이 가세해 기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삽교읍 주민 김종대씨는 "윤봉길 의사를 선양하는 월진회 회원으로서 가만히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말하고 있지만, 이것과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식 있는 역사관을 가진 인물이 독립기념관장을 맡아야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또 "시위 둘째 날부터 차량 운전자들이 손을 들어 호응했다. 어떤 분들은 차에서 내려 음료를 갖다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겉으로는 침묵하는 듯이 보여도 대다수 국민들은 지금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우 윤봉길평화연구소장은 "친일 밀정 척결에 나섰다.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들기 위해 희생하고 노력해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후퇴하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친일 밀정들의 변명과 논리가 먹히는 세상이 된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친일 밀정을 척결하는 일이 올바로 가는 길임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인 시위는 기한을 두지 않고 시작했다. 조만간 촛불 시위를 열 계획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열어볼까 고민 중이다. 또 이런 시기에 진짜 필요한 분이 윤봉길 의사다. 몇 년 전에 윤봉길 의사 영화 제작을 위해 시나리오 등도 다 준비했다가 재정 문제로 좌초됐는데, 내년 광복 80주년에 맞춰 개봉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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