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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공영주차장 공개토론회, '결국 무산'… 시민모임, 거부 이유 무엇인가

찬성 측 이용국 의원, '공개토론 하루 앞두고 불참 통보'

등록|2024.09.10 09:24 수정|2024.09.10 09:24

▲ 10일로 예정됐던 ‘서산시 예천동 공영주차장’ 공개토론회가 하루 앞두고 결국 무산됐다. 찬성 측 발제자로 참석 예정이던 충남도의회 이용국(사진, 오른쪽) 의원이 9일 불참을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 SNS 갈무리


10일로 예정됐던 '서산시 예천동 공영주차장' 공개토론회가 하루 앞두고 결국 무산됐다.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에 따르면 찬성 측 발제자로 참석 예정이던 충남도의회 이용국 의원이 9일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 의원은 호수공원 일대를 지역구를 둔 국힘소속 충남도의회 의원으로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시민모임은 불가피하게 '예천동 공영주차장 조성 문제에 대한 찬반 공개토론회'를 취소했다.

이로써 시민모임이 제안한 세 번의 공개토론회가 모두 무산됐다. 앞서, 시민모임은 서산시와 서산시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했으나 서산시는 거부했으며, 서산시의회는 공영주차장 반대를 주장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 6명만 참석하는 반쪽짜리 토론회를 개최했다.

찬성 측 이용국 의원의 공개토론회 참석으로 그동안의 논란과 갈등보다는 대화와 소통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했던 시민들과 시민모임은 공개토론회 무산으로 실망감을 나타냈다.

"공개토론 거부, 사업 문제점 숨기려는 것"

10일 개최되는 공개토론회는 신성대 신기원 교수를 좌장으로 찬성 측 3명을 요청했지만, 서산시 사업 담당자들은 지난 6일 불참을 통보했으며 이 의원만 참석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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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측에서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남현우 변호사, 서산시의회 문수기 의원(민주당), 길재준 전 교장 등 3명이 참석해 모두발언과 발제,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다.

시민모임 이희출 집행위원장은 "어제(8일) 이용국 도의원이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면서 "자신의 개인적 의견이 서산시의 행정(의견)으로 비칠까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불참 이유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국 의원이 남현우 공동대표와도 통화했고 불참하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아쉽지만 내일(10일) 예정됐던 토론회는 취소됐다"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9일 공개토론회 무산 관련 입장문을 통해 "시민을 위한 사업이라면서 공개토론회를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면서 "숨겨야 하는 내용이 없다면, 하루빨리 공개토론회에 참여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 행정적 책무를 다하라"며 재차 토론회 참석을 촉구했다.

특히, 시민모임 공동대표 남현우 변호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용국 의원을 비롯하여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에 찬성하는 이완섭 시장, 이용국 의원과 관련 공무원들은 상세한 내용을 시민들께 알리는 것이 도리"라며 "그럼에도 공개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조성 사업 자체에 문제점이 있어 숨기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반발했다.

불참을 통보한 이용국 의원은 "공개토론회를 추진하였던 시민모임 남현우 공동 대표와 이희출 집행위원장, 문수기의 원님에게 사과한다."면서 "토론회를 통해서 집행부(서산시)의 의견으로 잘못 비추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토론회가) 인기몰이만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느꼈고, 결국 시민들께 이로울 게 없다고 판단했다"며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재차 불참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시민모임에 따르면 앞으로도 '예천동 공영주차장'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비롯해 서산시에 공개토론회를 다시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추석 명절 후 서산 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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