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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어머니 "전 해병대 1사단장 처벌 바란다"

지난 3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글 올려... "회피만 하려는 모습, 분노와 화 치밀어"

등록|2024.09.10 11:54 수정|2024.09.11 17:36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7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왼쪽부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유재은 국방부 법무비서관, 임 전 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 남소연


지난해 7월 경북지역 집중호우 실종사 수색과정에서 순직한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어머니가 "해병대 전 1사단장이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채 상병 어머니는 지난 3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사무치게 그리운 울 아들 수근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채 상병 어머니는 이 편지에서 "해병대 전 1사단장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 채 상병 어머니는 "군은 상명하복에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 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 수색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만 하려고 하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수변 수색 지시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투입을 못 하게 했어야 맞는 것을 끝까지 용서도 이해도 할 수가 없다"며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그런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썼다.

"수변 수색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 화가 나 견딜 수 없다"

편지에는 채 상병이 살아 있었다면 전역일을 기다렸을 어머니의 절절함도 담겨 있었다. 만약 채 상병이 무사히 복무를 마쳤다면 이달(9월)말이 만기전역이다.

채 상병 어머니는 "아들 9월 26일이면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다"면서 "지금 군 생활하고 있었으면 전역 얼마 남지 않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아들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을 텐데 모든 게 아쉬움뿐이구나"라고 했다.

한편,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은 자신은 사고 당시 수중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해 왔으며, 경북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된 임 전 사단장에게 지난 7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실체가 없는 것이 드러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사가 미흡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고 했다"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에 대해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수사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채 상병 어머니가 쓴 편지 전문이다.

사무치게 그리운 울아들 수근에게

사랑하는 아들 잘 지내고 있니?

아들 9월 26일이면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 터질 것만 같구나.

아들이 하늘에 별이 되어 아빠 엄마는 사는 게 재미도 (없고) 죽지 못해 살고 있어

정말 가슴이 아리고 슬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단다.

전역하면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못 다 한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엄마는 지금 군생활하고 있었으면 전역 얼마 남지 않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아들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을 텐데….. 모든 게 아쉬움 뿐이구나

수료식날 펜션에서 점심식사 했던 게 마지막 날이 될 줄 (몰랐어) 정말 너무 속상하다

아들이 이 세상에 있다면 엄마도 사는 게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고 활력이 있었을 텐데 ….. 아들이 짧은 삶을 살다가 갈 줄

아빠 엄마보다 먼저 가면 우린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일찍 우리 곁을 떠나 버렸는지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 매일 밤 아빠 엄마는 무의미한 채로 하나 뿐인 끄나풀이 떨어져 사는 게 의욕도 희망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 죽을 것만 같다.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

아들을 허망하게 보내고 미친 사람처럼 때로는 엄마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을 하며 지내고 있을 때가 많은 것 같아

사랑하는 아들 !!

아빠 엄마가 어떻게 해야 될까? 아들은 엄마랑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해병대 전 1사단장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이 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아들이 1사단으로 배치되었다고 하면서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구나

바다 보면서 근무하고 싶었는데 하면서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군은 상명하복에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수색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만 하려고 하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단다.

수변 수색지시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투입을 못 하게 했어야 맞는 것을

끝까지 용서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단다.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그런 사람이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단다 .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 쌓으려고만 했던 것에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 들일 수가 없구나

아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겠지??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줘!!!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아들을 많이 사랑하고 사무치게 그리워 하는 엄마가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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