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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후] 악취나는 '이끼 추정물질', 예산군 조사 나섰다

채수 이후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 의뢰... 예산군 "공장 무단 방류 정황은 못 찾아"

등록|2024.09.11 09:20 수정|2024.09.11 09:20

▲ 충남 예산군 관계자가 10일 충남 봉산면의 한 도랑에서 오염수를 뜨고 있다. ⓒ 이재환

▲ <오마이뉴스> 취재 당시인 9월 1일 충남 예산군 봉산면의 한 냇물. 누렇게 핀 오염물질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예산군은 이를 냉대성 이끼류로 파악하고 있다. ⓒ 독자제공


최근 충남 예산의 한 산골마을 개울에서 이끼류로 추정되는 물질이 다량으로 발생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가운데, <오마이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지 8일 만에 예산군(군수 최재구)이 오염수를 채수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이 마을 도랑과 개울에는 여전히 악취가 나는 노란색 이끼 추정 물질이 끼어 있다. 최초 발견 시점보다 이끼 추정 물질의 발생량이 다소 줄어든 상태이다.

지난 10일 예산군 환경과 직원 3명은 봉산면을 방문해 이끼 추정 물질이 발생한 개울과 도랑에서 물을 채취했다. 군 관계자는 마을 앞 도랑과 개울 상류와 하류의 세 곳에서 각각 물을 떠서 시료 용기에 담았다.

이에 앞서, 오염이 심각해 보였던 이 마을의 한 공장 앞 도랑의 경우, <오마이뉴스> 취재와 동시에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에서 간이 검사를 실시했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간이 검사여서 결과를 외부에 공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공장 옆 도랑에서 채수한 물의 경우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높게 나왔다. 좀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장들이 원인?... 예산군 "공장 무단방류 의심 정황 발견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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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지난 10일 충남 예산군 봉산면의 한 공장 옆 도랑에는 여전히 이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남아 있었다. ⓒ 이재환


해당 마을 주민들은 이끼 추정 물질의 발생원인으로 마을 앞에 들어서 있는 공장들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군은 이끼(추정물질)와 공장의 관련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10일 현장에서 만난 예산군 환경과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오염원으로 지목한 공장을 확인해 보았지만 무단 방류로 의심되는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예산군은 일단 도랑과 개울의 수질 검사부터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도랑과 개울에서) 채수한 물은 오늘(10일) 중에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보통 2주 정도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다만 다음 주에 추석이 끼어 있어서 검사 결과가 다소 늦게 나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민 A씨는 "특정 공장을 혼내주기 위해 민원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 오염된 도랑이 마을 상수도와도 가까워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제보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이 많다. 이전에는 우리 주민들이 다소 소극적으로 대처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언론의 취재와 동시에 시료 채취가 이루어지고, 뭔가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군에서 오염원을 밝히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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