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진의 재발견... 가을야구 불씨 살린 첫 선발 역투
[프로야구] 롯데, SSG에 10-2 대승... 포스트시즌 희망 이어가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 투수 박진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늦바람을 타고 있다.
롯데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10-2로 크게 이겼다.
김광현 무너뜨린 롯데 '홈런포'
롯데는 SSG 선발 김광을 상대로 2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내야 안타로 물꼬를 트고 나승엽의 볼넷, 정훈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2루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3회 윤동희의 2루타와 고승민의 번트 성공으로 다시 주자를 모은 뒤 손호영의 적시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타로 달아났다. 곧이어 전준우가 투런포까지 터뜨리며 단숨에 5-0을 만들었다.
4회에는 박승욱이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몰아냈다.
롯데는 5회에도 손호영의 우전 안타와 SSG 2루수 정준재의 송구 실책 등으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나승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0을 만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SG는 7회 최정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롯데는 경기 막판에 윤동희의 타격이 폭발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갈길 바쁜 6위 SSG는 이날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4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가을야구 포기 못한 롯데... 박진의 재발견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트 투수 박진이 11일 SSG 랜더스전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반면에 롯데는 '깜짝 선발' 박진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날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현수가 부진에 빠지자 대체 선발을 고민하던 롯데는 박진을 투입했다.
올 시즌 35경기에 나온 박진이었으나 선발 등판은 한 번도 없었고, 상대 선발이 김광현이기에 롯데로서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선택이었다.
2019년 롯데에 입단한 박진은 지난 시즌까지 6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신임을 얻어 불펜에서 활약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렸으나, 선발 등판은 이날이 데뷔 후 처음이다.
박진은 긴장한 듯 1회부터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자신감을 얻은 박진은 과감한 투구로 2회 연속 삼진, 3회 병살타를 유도하며 SSG 타선을 틀어막고 3.2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대체 선발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이었다.
롯데는 지난주 1승 1무 4패로 부진하며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아직 희망이 남아 있어 포기하기는 이르다.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보고 있는 롯데가 새롭게 발견한 선발 자원 박진의 활약으로 대역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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