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외침 "현대위아 불법파견 해고 노동자들을 보호하라"
금속노조 경기지부, 현대위아시화지회 불법파견 계약해지 업체 처벌 촉구 기자회견 열어
▲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12일 오후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앞에서 ‘현대위아시화지회 불법파견 계약해지, 동서페더럴모굴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임석규
현대·기아 자동차의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 산하 하청 업체에서 일하던 30여 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에 내몰렸다.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12일 오후 2시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앞에서 '현대위아시화지회 불법파견 계약해지, 동서페더럴모굴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폭우 속에서 진행했다.
▲ 김대호 금속노조 현대위아시화지회장은 사측의 무리한 생산량 설정과 이에 따른 노동자 탄압 행위를 규탄하며, 해고당한 조합원들에게 정당한 보상과 해결을 촉구했다. ⓒ 임석규
김대호 금속노조 현대위아시화지회장은 "사측은 적은 인원에도 무리한 생산량을 설정하면서 1년간 불법파견과 노동 착취를 일삼았다"면서, "금속노조 가입 직후 조합원들을 해고할 때 일방적 통보와 경찰 배치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지회 측은 해고된 조합원 33명은 현대위아 안산공장이 외주화한 동서페더럴모굴 모듈 조립 공장 내 사내 위장도급 업체 에이쓰리에이치알 소속으로, 안산공장보다 더 많은 물량을 연차 통제·잔업 및 특근 강제·인격모독성 폭언 등에 시달리면서 감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사측은 다음날부터 일용직 노동자들을 고용해 생산에 투입한 뒤 노조 가입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는 게 지회 측의 설명이다. 이에 현대위아시화지회 조합원들은 고용노동부 관할지에 있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안산지부에 기점을 마련해 투쟁을 이어왔다.
▲ 기자회견 이후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에 서페더럴모굴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후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 임석규
백이현 금속노조 현대위아안산지회장은 "조합원들의 해고에 동서페더럴모굴과 현대위아·고용노동부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동서페더럴모굴은 해고를 철회해야 하며, 공급망 관계에 있는 현대위아는 책임을 지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규선 금속노조 경기지부장도 "고용노동부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면 반드시 현대위아시화지회 조합원들의 해고 사태의 원인이 된 사측들의 위장도급·불법파견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종료 직후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을 방문해 동서페더럴모굴 고소·고발장을 접수했으며, 면담에 나선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은 "접수된 사항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특별근로감독도 고려할 것이며, 불법파견 확인될 시 직접고용 시정을 명령하겠다"고 전했다.
▲ 금속노조 현대위아시화지회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앞에서 해고철회 및 불법파견 ·위장도급 조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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