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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투어 인기몰이, 이제는 등대여권이 필요한 시대

등록|2024.09.13 10:24 수정|2024.09.13 10:24

▲ ⓒ 완도신문


여행의 필수 품목 중 여권은 기본이다. 해외여행을 가려고 준비한 여권, 이제는 등대여권이 필요한 시대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지난 2017년부터 등대투어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는 등대를 방문해 도장찍는 여행의 다섯 번째 시즌으로 '치유(힐링)의 등대'가 출시됐다. 이것은 등대여권이 주제별로 소개하는 곳에 가서 도장을 찍는 여행으로 도장을 모두 찍었을 때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우리나라 등대를 소개하고 해양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등대투어는 지난 2017년 '아름다운 등대'를 주제로 등대 여행의 첫 시즌을 선보였다. 이후 2021년에는 시즌2 '역사가 있는 등대'가, 2022년에 시즌3 '재미있는 등대'와 시즌4 '풍요의 등대'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등대들을 소개했다. 올해는 '치유(힐링)의 등대'라는 주제로 다섯 번째 시즌을 출시했다.

'치유(힐링)의 등대' 시즌에서는 경남 통영시에 있는 연필 모양의 통영운하 방파제등대, 전남 여수시 거문도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녹산곶등대, 제주도 서귀포시 섭지코지 안에 있는 방두포등대 등 총 16개의 등대를 선정했다. 이 등대들은 온화한 기후와 청정 해역이 특징인 남해안에 있으며 등대 여행 참여자들이 아름다운 다도해의 경관을 감상하고 편안한 쉼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시즌 등대 16개 전체를 방문한 사람 중 선착순 500명에게는 등대에 사용되는 프레넬 렌즈 모형(미니어처)을 증정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등대를 방문하여 종이 등대여권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도장을 찍어 방문 인증을 받으면 된다.

해수부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높은 가치를 보유하고 있거나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대를 우리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등대여권과 도장을 개발해 '등대 스탬프 여행'을 운영 중이다. 등대시즌 중에서 완도군은 역사가 있는 당사도 등대가 여행객들의 관심을 샀다.

▲ ⓒ 완도신문


당사도는 소안면에 속한 섬으로 배편이 활발하지 않아 일반 여행객들이 가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당사도 등대를 한 번이라도 찾은 여행객이라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섬으로 당사도를 꼽는다.

당사도 등대에 가려면 화흥포 항에서 소안면으로 가는 첫 배에 몸을 실어야 한다. 항일의 섬 소안도의 소안항에 이르면 곧바로 당사도로 향하는 섬사랑호에 승선해야 한다.

오전 8시 10분께 일단 섬에 도착하면 오후 4시 10분이 되어야만 섬사랑호를 타고 다시 뭍으로 나올 수 있다. 대략 8시간이 소요되는 섬투어는 당사도 등대와 섬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마을에는 교회와 성당이 있고, 우리나라 항일의 역사가 곳곳에 스며있다. 섬 주민들도 여행객을 반가이 맞이하여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호의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사도 등대로 가는 숲길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섬의 서쪽으로는 보길도가 보이는데, 고산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지었다는 복생도가 한 눈에 펼쳐진다. 아마도 복생도의 전경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장소이다.

또 층층이 쌓여있는 돌담 형태의 다랑치들이 어우러져 천혜의 야영지로 활용할만한 하다. 4년 전 우리나라 카약협회 회원들이 이곳에서 주변의 섬들을 횡단하며 야영하면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해수부가 추진한 등대여행은 지난 2017년 '아름다운 등대' 15곳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역사가 있는 등대' 15곳까지 두 차례의 등대 스탬프 여행을 진행했다. 첫 시즌에는 8만여 명이 등대 스탬프 여행에 참가했고 이 중 1100명이 스탬프 여행을 완주했다.

해수부는 코로나19 이후 바다와 등대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등대 스탬프 여행 완주자와 가족 단위 여행객 등 새로운 등대 스탬프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특이한 형태와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등대 시즌을 계속해서 개발 중이라고.

등대 스탬프 여행 참가자는 종이 여권이나 모바일 등대여권 중 하나를 선택해 발급받는다.

종이 여권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등대여권은 '스탬프투어 앱'을 내려 받으면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을 통해서는 완주기념품 신청과 후기 작성, 주변 맛집 검색 등도 할 수 있다.

등대 투어에 참여한 한 여행객은 "완도군에는 역사와 문화적자원이 넘쳐나고, 그 중에서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당사도 등대가 있다"며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경치와 넓은 바다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침체된 지역관광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문화예술활동가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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