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말고 나답게 살아가자
습관성 자기계발 시대를 꾸짖는 유영만 교수의 <코나투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매년 새해를 맞아 자기계발 분야 도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자기계발서 판매율이 13.7% 상승하기도 햇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는 자기계발서 12권이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자기계발서들은 '당신은 oo이 부족하다', '남들은 다 하는데 그대는 왜oo을 못하는가'라며 독자를 위협하고 꾸짖는다. 거기에다 <10대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서른살 꿈에 미쳐라>, <40대, 이제는 건강에 미쳐라> 미쳐라라는 제목이 잔뜩 들어간 자기계발서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자기계발서 열풍에 유영만 교수의 <코나투스>는 일침을 놓는다. 습관성 자기계발을 멈춰야 진정한 '자기'가 '계발'될 수 있다고 한다. 틀에 박힌 자기계발에 올려 치기된 평균에 갇히다 보면 성장은 요원해지고 나의 세계는 좀먹기 쉽다고 주장한다.
존재를 유지하고 실존을 이어가려는 근원적 욕망, 코나투스
우선 책 제목인 '코나투스(conatus)'는 노력하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or'에서 유래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코나투스는 단순한 노력을 넘어, 존재를 유지하고 실존을 이어가려는 근원적 욕망이라고 설명한다.
나를 유지하고 살아 있게 하며 어제와 다르게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바로 코나투스다. 코나투스가 위축되면 슬픈 감정이 생기고 우울해지며, 반대로 코나투스가 증진되면 기쁜 감정이 생기고 명랑한 삶이 펼쳐진다.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자기 보존 욕망인 코나투스를 외면하고 자기 변화를 추구하지 않은 채 타자의 욕망을 추종하면서 변덕스럽게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재테크, 다이어트, 공부, 결혼 등에 있어 성공한 롤모델을 제시하며 '이대로 하면 너도 할 수 있어', '너가 지금 노력하지 않아서 뒤처지고 있어'라며 독자들을 가스라이팅한다. 불안한 마음에 자기계발서와 관련한 유튜브를 보며 달려보지만 기쁜 감정이 생기지도 명랑한 삶이 펼쳐지지도 않는다. 과거가 후회되며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불안할 뿐이다.
이 책 <코나투스>는 독자 개개인이 가진 '코나투스'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도록 이끈다. 그리고 경험, 생각, 언어라는 세 가지 도구로 자신만의 성장이론, 즉 일생이론을 만드는 법을 안내한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나의 '코나투스'(내적 경향성)나 '힘에의 의지'를 떨어뜨리는 일은 아예 끊어버리거나 절반으로 줄이고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일은 두 배로 늘리는 것이다.
나만의 일생이론을 만들자
나만의 일생이론을 구축하는 과정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현실을 관찰해서 다양한 자료(data)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단계다. 두 번째는 기록된 자료를 일정한 체계나 구조로 조직화하여 정보(information)로 만드는 단계다. 수집된 자료는 고찰을 거쳐 진실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정보가 된다.
세 번째는 정립된 정보를 토대로 지식을 쌓는 단계다. 정보의 패턴이나 정보 간 관계를 통찰함으로써 일리 있는 지식을 건져 올릴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지식을 자기만의 지혜로 완성하는 단계다. 지혜는 앞서 찾아낸 지식을 삶에 적용하면서 깊이 성찰하는 가운데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코나투스>는 이대로 살면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거나 성장 방정식대로 똑같이 따라하면 성공 비법을 개발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나 이익을 주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지금까지는 복사본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나 비법, 또는 인사이트에 중독되어 휩쓸리며 살아왔으니 지금부터라도 대체불가능한 나만의 방식, 원본대로 살아가라고 권한다. 성공을 쟁취하려면 세상이 부추기는 욕망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생각해야 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갈고 닦으라고 한다. 끝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지금 당장의 작은 구체적 실천을 주문 한다.
한 해가 2/3가 지난갔다고 이룬 것이 없다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책을 덮고 나만의 원본을 바탕으로 작은 발걸음을 옮길 때이다.
이러한 자기계발서들은 '당신은 oo이 부족하다', '남들은 다 하는데 그대는 왜oo을 못하는가'라며 독자를 위협하고 꾸짖는다. 거기에다 <10대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서른살 꿈에 미쳐라>, <40대, 이제는 건강에 미쳐라> 미쳐라라는 제목이 잔뜩 들어간 자기계발서들이 즐비하다.
▲ <코나투스> 책유영만 교수는 <코나투스>를 통해 지금까지는 복사본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나 비법, 또는 인사이트에 중독되어 휩쓸리며 살아왔으니 지금부터라도 대체불가능한 나만의 방식, 원본대로 살아가라고 권한다. ⓒ 행성B
존재를 유지하고 실존을 이어가려는 근원적 욕망, 코나투스
우선 책 제목인 '코나투스(conatus)'는 노력하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or'에서 유래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코나투스는 단순한 노력을 넘어, 존재를 유지하고 실존을 이어가려는 근원적 욕망이라고 설명한다.
나를 유지하고 살아 있게 하며 어제와 다르게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바로 코나투스다. 코나투스가 위축되면 슬픈 감정이 생기고 우울해지며, 반대로 코나투스가 증진되면 기쁜 감정이 생기고 명랑한 삶이 펼쳐진다.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자기 보존 욕망인 코나투스를 외면하고 자기 변화를 추구하지 않은 채 타자의 욕망을 추종하면서 변덕스럽게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습관성 자기계발에 심취한 이들은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나 비법에 중독된 나머지 손가락만 움직인다. 그러면서 이미 성공한 듯한 착각에 빠지는, 성공 도파민에 중독된 모습을 보인다."(20쪽)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재테크, 다이어트, 공부, 결혼 등에 있어 성공한 롤모델을 제시하며 '이대로 하면 너도 할 수 있어', '너가 지금 노력하지 않아서 뒤처지고 있어'라며 독자들을 가스라이팅한다. 불안한 마음에 자기계발서와 관련한 유튜브를 보며 달려보지만 기쁜 감정이 생기지도 명랑한 삶이 펼쳐지지도 않는다. 과거가 후회되며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불안할 뿐이다.
이 책 <코나투스>는 독자 개개인이 가진 '코나투스'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도록 이끈다. 그리고 경험, 생각, 언어라는 세 가지 도구로 자신만의 성장이론, 즉 일생이론을 만드는 법을 안내한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지금 여기서 실천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나의 '코나투스'(내적 경향성)나 '힘에의 의지'를 떨어뜨리는 일은 아예 끊어버리거나 절반으로 줄이고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일은 두 배로 늘리는 것이다.
나만의 일생이론을 만들자
나만의 일생이론을 구축하는 과정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현실을 관찰해서 다양한 자료(data)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단계다. 두 번째는 기록된 자료를 일정한 체계나 구조로 조직화하여 정보(information)로 만드는 단계다. 수집된 자료는 고찰을 거쳐 진실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정보가 된다.
세 번째는 정립된 정보를 토대로 지식을 쌓는 단계다. 정보의 패턴이나 정보 간 관계를 통찰함으로써 일리 있는 지식을 건져 올릴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지식을 자기만의 지혜로 완성하는 단계다. 지혜는 앞서 찾아낸 지식을 삶에 적용하면서 깊이 성찰하는 가운데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코나투스>는 이대로 살면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될 수 있다거나 성장 방정식대로 똑같이 따라하면 성공 비법을 개발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나 이익을 주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지금까지는 복사본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나 비법, 또는 인사이트에 중독되어 휩쓸리며 살아왔으니 지금부터라도 대체불가능한 나만의 방식, 원본대로 살아가라고 권한다. 성공을 쟁취하려면 세상이 부추기는 욕망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생각해야 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갈고 닦으라고 한다. 끝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지금 당장의 작은 구체적 실천을 주문 한다.
"우리 인생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애초에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만드는 구체적인 실천이다"(303쪽).
한 해가 2/3가 지난갔다고 이룬 것이 없다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책을 덮고 나만의 원본을 바탕으로 작은 발걸음을 옮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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