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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연료 잔해 반출 또 중단... "카메라 고장"

작업 재개 일주일 만에 중단... NHK "전망 알 수 없어"

등록|2024.09.17 15:24 수정|2024.09.17 15:24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 중단을 보도하는 NHK 방송 ⓒ NHK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이 또 중단됐다.

일본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해 격납용기 내부에 넣은 장치의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아 작업을 중단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2호기 원자로 안에 손톱 형태 장치를 넣어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작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반출 장치 끝에 부착된 카메라에 영상이 찍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메라 고장으로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 없어 작업은 중단됐고, 도쿄전력은 카메라 상태와 수리에 걸리는 시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NHK는 "도쿄전력이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작업 재개의 전망은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후쿠시마 제1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당초 2021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문제가 발생해 이미 세 차례 연기되면서 3년 정도 늦게 시작됐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장비 배치 순서가 잘못되면서 전면 중단했다가 이달 10일 재개했다.

이 작업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최장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방식이다. 파이프가 핵연료 잔해에 도달하는 데 일주일, 반출 완료까지는 총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전력은 반출 장치가 처음으로 격납용기 격리 밸브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날 또다시 작업이 중단되면서 일본 정부가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모두 폐기한다는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이번에 채취하려는 핵연료 잔해는 3g 미만에 불과하다. 핵연료 잔해는 매우 강력한 방사선을 방출하고 있어 한꺼번에 많이 양을 반출하려면 접근이 쉽지 않고 작업자가 피폭될 우려가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원전 내부 연료봉이 녹아 방사성 물질과 뒤엉켜 만들어진 핵연료 잔해 880t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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