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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라서 더 슬프고 고단했던 참사 유가족들

오송참사·아리셀중대재해 등 참사 가족들, 눈물 삼키며 추모제와 합동차례 지내

등록|2024.09.18 15:58 수정|2024.09.18 15:58

▲ 17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아리셀중대재해참사로 가족을 읽은 유가족과 대책위, 종교인들이 모여 차례대신 추모제를 진행했다. ⓒ 충북인뉴스


기약없이 미뤄지는 책임자에 대한 처벌, 제대로된 사과조차 없이 협상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사업주.

누군가에겐 한가위라 더없이 기쁜 명절이겠으나, 가족을 잃고 커다란 보름달 크기 만큼이나 가슴에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겐 한가위라 더 서러운 시간이었다.

흩어진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시간이지만, 경기도 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유가족은 아빠와 엄마, 딸과 아들이 없는 추석을 맞아야 했다.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등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올해도 역시, 유가족들끼리 모여 합동차례를 지냈다.(관련 기사: [오마이포토] 세월호·이태원 참사 가족과 함께 하는 추석 https://omn.kr/2a7s0 ).

▲ 17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아리셀중대재해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 종교인들이 모여 차례대신 추모제를 진행했다. ⓒ 충북인뉴스


17일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와 산재피해가족협의회는 화성시에 위치한 합동분향소에서 차례 대신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희생제가 있어, 차례를 지낼 수 없기 때문이다.

추모기도회에선 개신교(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이주민선교협의회), 천주교(천주교 남자 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불교(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은 종단별로 10~15분간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이권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사무국장은 "앞으로 이전과 같은 즐거운 명절을 맞이하지 못할 희생자 가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쌓인 한이 조금이라도 풀 수 있도록 추모기도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 1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오송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모여 합동차례를 지냈다. ⓒ 충북인뉴스


아리셀대책위는 지난 12일엔 ㈜아리셀의 모기업인 ㈜에스코넥 본사를 찾아 사과와 교섭 재개를 호소했다. 이들은 "당신들은 한가위 명절 쉴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있겠지만, 우리에겐 한숨과 절망만 가득한 명절"이라며 "늦었지만 참사 해결을 위해 결자해지하라"고 요구했다.

13일에는 수원역에 나가 고향을 찾아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도 17일 오후 3시 청주시청임시청사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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