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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또 김건희 동선 노출... 경호처 나무란 조선일보

9월 20일... "통일보다는 평화", 임종석 발언 파문

등록|2024.09.20 08:14 수정|2024.09.20 08:14

▲ 서울의소리가 9월 18일 유튜브를 통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서울의소리는 허리춤에 손을 올린, 오른쪽 끝의 인물을 김건희로 특정했다. ⓒ 서울의소리 유튜브


1) 또 김건희 동선 노출... 경호처 나무란 조선일보

유튜브매체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추석 연휴 새벽시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18일 보도했다.

15일 새벽 1시쯤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한 동영상에서 김건희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을 반려견과 산책했고, 대여섯명의 경호원이 동행했다고 한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편의점 내부로 들어가 김건희가 가게에 가끔 들르고, 이날도 음료수와 과자를 구입했다는 가게 직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가 55만 회에 달하지만, 못 본 사람들이 많다. 필자처럼 조선일보 사설을 접하고서야 동영상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명수 기자는 과거 김건희와의 통화 내용을 MBC에 제공하고, 최재영 목사가 촬영한 '김건희 명품백 수수' 영상 공개에도 관여했다.

조선일보 사설은 대통령실 경호처를 문제삼았다.

" 이런 인물이 심야에 자신의 차량을 몰고 김 여사 주변에 접근해 블랙박스로 김 여사와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을 몰래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중략) 관저 주변에서 누군가 김 여사 동향을 묻고 다니는데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경호처 역량 자체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지, 아니면 다른 공개 못 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외견상 경호처를 질타하지만, '김건희 노출'로 국정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대통령과 여권에 "김건희를 이대로 놔둘거냐"고 나무란다는 인상이 짙다.

2) "통일보다는 평화", 임종석 발언 파문

"통일, 하지 맙시다. 그냥 따로 함께 살면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돕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요?"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이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냈고, 20대에는 학생운동연합체 전대협 3기 의장(1989년)으로서 통일운동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그의 주장은 김대중정부 이래 민주당의 핵심정책이었던 '평화통일론'의 전면수정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한 헌법 3조 개정과 국가보안법 폐지, 통일부 정리 등도 제안했다.

이는 올해 들어 "대한민국 것들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반통일노선으로 돌아선 북한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화답 성격도 있다.

임종석은 "언젠가는 정비해야 할 문제여서 차제에 용기를 내 제기한다"고 말했지만, 일개인의 돌출 발언으로만 볼 수 없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북한의 신노선과 관련해 "기존의 평화 담론과 통일 담론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발언의 전반적인 기조는 북한과의 대화에 소극적인 윤석열 정부를 질타하는 내용이었지만, 새로운 상황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측면에서는 임종석 주장과도 부합된다.

민주당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추진했던 1, 2인자들 발언에 대해 진보진영은 놀라워하면서도 아직 특별한 반응이 나오진 않았다.

오히려 보수진영에서 김정은 노선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이 비등하다.

체코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을 수행하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북한이 두 국가를 주장하는 이유는 통일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서이지 통일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임종석 주장을 "북한 정권 뜻에 동조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헌법 3조는 북한에서 중대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 한국의 개입을 가능케 하는 법적 장치"라며 "이를 없애자는 임 전 실장의 주장은 대체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3) 조선일보, '성희롱 문자' 논설위원 징계

국정원 직원과 여성 기자들에 대해 성희롱성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던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회사로부터 해임 징계를 받았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미디어오늘은 이 회사 논설위원 이아무개가 국정원 대변인실 출신 직원과 나눴다는 문자 메시지에서 여기자들 사진을 주고 받으며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 이후 조선일보 노보 등을 통해 사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조선일보는 3주가 지난 이번달 12일 포상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징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4) '더워서, '불편해서'... 반모 헬멧 쓰다가 사고 만나는 배달기사들

배달 기사들 사이에서 얼굴과 턱이 드러나는 '반모 헬멧'이 유행하고 있지만, 단속규정이 모호해 사고 위험이 많다.

도로교통법상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모터사이클(오토바이) 이용자에게는 3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생업을 위해 모터사이클을 주로 이용하는 배달기사들은 이 때문에 헬멧을 착용한다.

헬멧은 커버 부위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된다. 머리와 얼굴, 턱 전체를 감싸는 '풀 페이스' 헬멧과 얼굴 일부가 노출되는 '오픈 페이스' 헬멧 그리고 요즘 배달 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하프 페이스' 헬멧이다.

'반모'라고도 불리는 '하프 페이스' 헬멧은 머리 윗부분과 귀까지는 덮을 수 있지만 얼굴 앞부분과 턱이 무방비로 노출된다. 모터사이클 사고가 나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턱인데, 실제로 '반모 헬멧'을 쓰고 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

동아일보가 18일 오후 1시 1인가구들이 많은 서울 관악구 신림역 교차로에서 정지 신호를 기다리는 배달 기사 8명을 관찰해보니 전면 헬멧을 쓴 기사는 1명뿐이었다. 오후 4시 반에는 역삼역 교차로 배달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충돌할 뻔한 사고가 있었는데, 배달 기사는 반모 헬멧을 썼지만 턱끈은 채우지 않은 상태였다.

취재팀이 이날 3시간 동안 지켜본 배달 기사 178명 중 95명(53%)은 반모 헬멧 차림이었고, 46%(81명)만이 전면 헬멧을 쓰고 있었다. 배달 기사들은 더위와 불편함 탓에 전면 헬멧 대신 반모 헬멧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 교통법 시행규칙 제 32조는 오토바이 헬멧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충격 흡수성과 내 관통성'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만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얼굴의 어느 부위까지 어떻게 가려야 하는지는 정해 놓지 않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시속 몇 km 이상 도로에서는 어떤 헬멧을 써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5) 아내 선물 두 달 늦게 신고한 영국 총리 '구설수'

국내 뉴스같은 해외 뉴스가 하나 있다.

영국노동당 총리가 정권 교체 두 달 만에 배우자 선물 늦장신고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하원의원은 300파운드(약 50만원)를 넘는 선물을 받으면 의회에 28일 안에 신고해야 한다. 투명하게 신고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를 어기면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부인 빅토리아는 지난 3월부터 4개월에 걸쳐 5000파운드(약 880만원) 상당의 고급 옷을 선물 받았다. 옷을 선물한 사람은 같은 당 상원의원이자 재력가인 와히드 알리였다. 와히드 알리는 총선에에서 스타머 총리에게도 5만파운드(약 8800만원)가량의 의류비와 숙박비를 지원했다.

빅토리아는 이 사실을 신고기한으로부터 2개월이 지난 10일에야 신고했다. 빅토리아가 선물을 받은 시기는 영국총선 기간과 겹치는데, 이 기간 동안 야당의원이었던 스타머 총리는 영국보수당 정부의 부정부패를 맹공격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모든 내용을 제때 신고했다고 생각했으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고, 의원윤리감사관도 "이번 사건을 위원회에 따로 회부할 계획은 없다"며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기색이다.

6) 이스라엘이 차린 '유령회사'에 당한 헤즈볼라

반이스라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통신기기 동시다발 테러의 전모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폭탄이 장착된 무선호출기(삐삐)를 만드는 제조사를 차려 헤즈볼라에 납품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헝가리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헤즈볼라에 레바논에서 폭발한 삐삐들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헝가리 업체로 알려진 삐삐 제조사 BAC는 헝가리에 제조사가 없고, 이 회사의 유일한 고객이 헤즈볼라였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5개월 전 헤즈볼라에 공급한 삐삐 배터리에는 폭발성 물질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가 함유돼 있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가 보낸 것처럼 보이는 아랍어 메시지를 무선호출기로 보냈고,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울리면서 폭발이 시작됐다.

전직 모사드 고위 요원 대니 야톰은 워싱턴포스트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통신선조차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헤즈볼라 내부에 패닉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이틀간 헤즈볼라 삐삐와 무전기가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총 37명이 죽고, 3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중에서는 한겨레와 경향신문, 한국일보가 사설로 이 문제를 다뤘다. 경향신문운 "전쟁법은 민간 용품을 위장해 무기화하는 것과 비전투원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공격을 기획했다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

7) 오늘의 1면톱

▲ 경향신문 = 김건희 특검법 통과… 여당 "거부권 요청"
▲ 국민일보 = 美 4년 반 만에 빅컷 '苦금리' 막 내렸다
▲ 서울신문 = '절규' 너머 위로와 희망 건넨 105일 함께 울고 웃은 20만명 "굿바이 뭉크"
▲ 세계일보 = 美 '빅컷'…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커졌다
▲ 조선일보 = "용산·與와 다른 추석 민심 확인"
▲ 중앙일보 = 빅컷, 미국 드디어 탈긴축 시작 한은도 내달 금리인하 깜빡이
▲ 한겨레 = 미 '빅컷'…긴축의 시대 마침표
▲ 한국일보 = 美 빅컷에 韓도 금리 인하 기대, 문제는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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