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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정권 퇴진' 대규모 시국대회 열린다

전포대로·중앙대로 일대 최대 2천 명 예상... 본대회 끝나면 도심 거리행진

등록|2024.09.20 14:58 수정|2024.09.20 16:08

▲ 지난해 말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선포' 기자회견의 한 장면. 부산에서는 오는 28일 전포대로에서 '윤석열 퇴진'을 내건 12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린다. ⓒ 권우성


다음 주 주말 부산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내걸고 야당과 시민사회 등이 결집하는 대규모 시국대회가 열린다. 이들은 잇단 거부권 행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역사관과 불통 논란 등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는 태도다.

20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오는 28일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대로 일대에서 2천여 명이 참석하는 '9.28 윤석열퇴진 사회대개혁 12차 부산시국대회'가 개최된다. 지역의 7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퇴진부산운동본부(준)는 이달 초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확정했고, 바로 부산진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규모만 보면 올 들어 열리는 시국대회 중에서 가장 크다. 운동본부(준) 관계자는 "매달 수백 명이 참여하는 정권 퇴진 집회를 개최했는데, 이번엔 2천 명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낸 신고서에는 참가인원 3천여 명이 적시됐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투쟁을 시작하는 장이고, 부산이 퇴진의 포문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대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사전 결의대회', 부산참여연대 '깃발행진' 등 여러 사전 행사를 거쳐 진행된다. 10미터가 넘는 무대에는 지역 예술인과 미래세대들이 올라와 '퇴진 상징행동'을 펼치거나 호소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집회 시간이 짧은 만큼 운동본부는 거리로 나가는 시간을 다소 길게 잡았다. 이번 시국대회의 핵심이 도심 행진이라는 얘기다. 참석자들은 본대회가 끝나면 전포사거리를 시작해 경남공고와 서면 중앙대로, 서면로터리를 지나 다시 전포카페거리까지 약 3㎞ 구간을 돈 뒤 마무리 집회를 연다.

이날 행사엔 야당도 힘을 보탠다. 운동본부의 한 축인 진보당·노동당·정의당 부산시당은 당원들에게 관련 일정을 공지하며 시국대회 참석을 다짐했다. 특히 진보당은 노정현 부산시당 위원장이 당원들과 '9.28㎞'를 달려 대회장으로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운동본부에 가입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선 당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운동본부가 짠 일정표에서 제12차 부산시국대회는 국민투표를 거쳐 11월·12월 총궐기로 가는 징검다리이다. 앞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퇴진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강조했는데, 부산 역시 곳곳에서 찬반 투표 진행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은 경력 배치와 질서유지선 등을 설정해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2일 주최 측에 교통질서 유지를 위한 조건 통고서를 보내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규정 준수도 요청했다. 여기엔 "질서를 유지할 수 없을 경우 주최자는 행진 종료를 선언하고, 즉시 해산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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