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이낙연 잔당들, 정계은퇴해야"
전병현 새미래민주당 대표의 "이재명, 세기의 거짓말"에 대한 반격... 조국혁신당에도 "소탐대실"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낙연 전 총리가 주축이 돼 만든 새미래민주당을 "역겹다"고 맹비난하며 이 전 총리의 정계은퇴까지 압박했다. 검찰이 최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징역형을 구형한 가운데,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와 변호인의 최후 변론을 상식의 눈으로 보면 개그 수준의,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직격'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는 지난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1월 15일로 예고됐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야권 잠룡들의 행보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이 대표가) 유무죄를 떠나 진실의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려 하고 있다"며 "이제는 재판부의 시간이다. 개딸들의 온갖 겁박을 과감하게 걷어차 버리고, 정치권의 압박을 보란 듯 격파시켜 상처받은 사법부의 정의와 권위, 독립적 위상을 정립시킬 기회를 망치지 말기 바란다"고 적었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저격'에 나선 대상은 새미래민주당뿐만이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조국혁신당을 간접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도 지적했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될 때 정작 두 특검법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조국혁신당 의원 절반 가까이가 불참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지역 기반을 넓히는 차원에서,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동행했던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양국 정상이 참석한 국기 의례에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국기에 경례를 공식 외교의전에서 작심하고 거부한 김태효를 당장 잘라야 한다"며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쿠데타적 계엄음모의 실무 핵심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최우선 척결되어야 할 반국가세력 핵심"이라고도 비판했다.
새미래 "복귀 생각 없다"... 혁신당 "민주당 땅에 왜 혁신당이 얼쩡거리냐는 생각 가졌나"
한편 새미래민주당은 이날 '반박문'을 내고 김 최고위원을 향해 "새미래민주당에 관심 두지 말고 이재명 '허위무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영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최고위원이 앞서 새미래민주당을 '어설픈 제3세력'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인용해 "재벌 앞세워 한방에 권력 잡겠다는 식의 '어설픈' 정치의 표본은 김 최고위원"이라며 "민주진보세력의 열망을 짓밟고 정몽준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민주당을 뛰쳐나갔다 정계에서 잊혀지는가 했더니 어느 날 이재명 세력에 붙어야 산다는 정신 하나로 개딸의 간택을 받아 최고위원에 오른 사람이 우리 당에 할 말은 아니"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새미래민주당은 민주당의 이름으로 정치거래를 시도하는 김 최고위원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며 "새미래민주당은 민주당으로의 '우회 복귀'가 아닌, 민주당을 대체할 정당"이라며 "우리는 복귀할 생각이 없으니 넘겨짚지 말고, 자신의 미래나 걱정하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낙연의 정계은퇴는 이 전 총리가 알아서 판단할 테니 이재명의 퇴장 먼저 걱정하길 바란다"고도 충고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본회의에 조국혁신당 의원들 일부가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해당 본회의에 민주당 의원 몇 명이, 누가 불참했는지, 그 분들의 감각과 염치에 대해서는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며 "또 김 최고위원의 '화려했던' 정치 이력에 대해서도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간접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최고위원이 다가오는 재보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려 이날 거친 입장을 냈다고 봤다. 그는 "김 최고위원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는 것 아니냐"며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두 당의 경쟁을 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에 일격을 가할 '따로 또 같이'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전남 영광과 곡성 군수 선거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단일화 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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