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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한동훈 이어 이재명도 만났다

"의협과 민주당,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기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아직

등록|2024.09.22 17:39 수정|2024.09.22 19:37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왼쪽)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사진 오른쪽)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하기 위해 각각 이동하고 있다. 2024.9.22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만나,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계 현실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민주당은 별개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 의협과 대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만남 이후 국회가 추석 연휴 전부터 추진해왔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조금이나마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의협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 붕괴의 심각성에 대해 의협과 민주당이 인식을 같이했고, 국민들에게 큰 피해로 가고 있다는 데 공감한 (자리였다)"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의협과 민주당이 긴밀히 소통하기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 있던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특위) 위원장 역시 "현장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과 채널을 개설해 지속적으로 얘기해보자고 (결정)됐다. 정치권으로서 그동안 의료계와 대화를 나눠왔지만 앞으로도 대화가 잘 진행되도록 챙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이뤄진 민주당-의협 간담회 자리... "의료계 상황 공감대 이뤄"

간담회 자리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임 회장을 만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추석 연휴 전부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과 의료계가 강경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임 회장에 직접 만남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임 회장과의 만남 역시 민주당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이 대표와 조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박주민 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특위 위원이 동석했다. 의협 측에서는 임현택 회장과 박용언 부회장, 임진수 기획이사와 이재희 법제이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약 2시간 가량 이어졌지만 자리가 갑작스럽게 마련된 만큼 의협과 민주당은 '의미 있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조 수석대변인 역시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여·야·의·정 협의체를 이 대표가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기 보다 전반적인 상황과 분위기에 대한 공감대와 이해(가 있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의협과의 소통 구조를 어떻게 긴밀하게 만들어갈 것인지 얘기했고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진전 있을까... 이재명 "정부, 개방적으로 나와야"

▲ 의료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2024.9.22 ⓒ 연합뉴스


이날 자리에서는 정부·여당을 향한 의협 측 성토가 거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 단체들과 정부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2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2025년도 입학 정원은 이미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는 원칙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2025학년도 증원의 백지화'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없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협 측은 이날 민주당에는 "의료계 정서와 현장에 대해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언 의사협회 부회장은 "오늘 민주당에서 의료사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저희를 초청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정치권과 의료계의 역할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국민 건강을 우선해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짧게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변호사 시절을 떠올리며 의협 측에 공감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간담회 직후 국회를 떠나며 "이 사태에 대해 제일 다급해야 할 곳이 정부, 여당인데 지금은 국민들이 가장 다급해진 것 같다"며 "국회도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만큼 정부가 개방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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