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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수령' 지목된 증인 "받은 적 없다" 반발

[송영길 공판] 재판부, 10월 말~11월 초 결심 예고… 올해 안에 1심 판결 나올듯

등록|2024.09.23 18:54 수정|2024.09.23 19:36

▲ 지난 6월 26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불법 후원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에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서 돈봉투를 받았다고 지목된 증인이 "받은 적이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23일 송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박아무개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불렀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전북지역 전국본부장으로도 활동했던 박 전 부의장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고 특정된 인물이다. 앞서 5월 29일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박 전 부의장의 실명을 수차례 언급하며 "(5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지급한 사실이 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증언대에 선 박 전 부의장은 "이정근이 이성당(군산 지역 유명 빵집) 빵값을 준다면서 봉투를 줬는데도 받지 않았다"라며 돈봉투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2021년 4월 11일 전국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돈봉투를 받은 것 아니냐'며 구체적으로 추궁하는 검찰의 반복된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박 전 부의장은 자신이 송 대표를 자발적으로 도운 이유에 대해 "20대 청년 시절 전대협 활동했을 때부터 송 대표를 알았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송 대표가 계속 출마를 했고, 첫 번째 (당대표) 출마 때부터 계속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전 사무부총장 등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하는 데 송 대표가 개입했다고 보고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기소했다. 그러나 이 전 사무부총장을 제외하고 이성만 전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핵심 증인들이 법정에서 송 대표와의 직접 연관성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편 재판부는 송 대표의 결심 공판을 내달 말이나 11월 초에 열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송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재판부는 "위법수집증거에 대한 기일을 진행한 후 피고인 신문과 최종변론 절차를 한 번 더 하면 어느 정도 재판이 완결될 것 같다"면서 "서증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10월 21일 또는 23일에 위법수집증거에 대한 검사와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들은 후 다음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과 최후변론 등이 진행되는 결심공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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