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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숨소리마저 멈추게 만든 춤사위

오늘날에도 끊이지 않고 흐르는 맥... 25회 심화영 전통춤 공연

등록|2024.09.24 10:13 수정|2024.09.24 10:14

▲ 이애리 심화영승무보존회장 ⓒ 김선영


제25회 심화영의 전통춤 공연이 지난 23일 오후 7시,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 공연은 2024년 서산시문화예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심화영승무보존회가 청송 심씨 가문과 함께 선보인 다채로운 무대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가냘프지만 강인하고 절제된 춤사위로 관객의 숨소리마저 멈추게 만든 심화영류 승무의 장엄한 무대는 시작부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서 피리 독주, 부채춤, 중고제 심상건류 가야금 산조와 춤, 발레 공연인 '돈키호테 그랑 파드 되', 그리고 뜬쇠예술단의 역동적인 판굿놀이까지 각양각색의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가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졌다.

▲ 심화영류 승무 ⓒ 김선영


▲ 뜬쇠예술단 ⓒ 김선영


심화영승무보존회는 2000년 심화영 선생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이후, 승무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틀 전 심화영 선생의 외손녀 이애리 선생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에 의미가 더해졌다.

2009년 심화영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매년 전통춤 공연을 통해 그녀의 정신과 춤사위는 살아 숨 쉬고 있다. 어느덧 25회를 맞이한 이번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익숙한 듯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숨죽여 그 감동의 순간을 음미했다. 박수와 환호 대신, 깊은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 피리독주(고상윤) ⓒ 김선영


▲ 부채춤 ⓒ 김선영


명창의 가문인 청송 심씨 일가를 통해 이어진 중고제의 맥은 오늘날에도 끊이지 않고 흐르고 있다. 심팔록, 심정순, 심상건, 심재덕, 그리고 심화영. 이들의 예술혼이 깃든 무대는 이날 관객의 마음을 울리며, 전통 예술의 가치와 그 깊이를 재조명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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