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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창원상의 회장의 문제적 발언

최재호 회장, 24일 여성 기자에 발언... 경남여성단체연합, 26일 기자회견 열고 사퇴촉구

등록|2024.09.25 14:15 수정|2024.09.25 14:15

▲ 창원상공회의소. ⓒ 윤성효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겸 경남상공회의소 회장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단체는 "'성인지 감수성' 없는 기관장은 자격이 없다"라면서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여성단체연합(대표 윤소영)은 오는 26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성희롱 연대 기자회견'을 연다고 25일 알렸다.

"여자는 석류 아니냐"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최재호 회장은 24일 창원상공회의소에서 행사를 연 뒤 언론사 기자,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나누는데 최 회장이 여성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여자는 석류 아니냐. 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나오지. 여자는 가슴 커져도 되는데 남자는 가슴 커지면 안 되잖아" 등 발언을 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여성단체연합은 먼저 낸 자료를 통해 "이는 명백한 성희롱 발언"으로 규정하고 "남성들만 동석한 자리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하더라도 성희롱 발언의 문제 제기는 마땅하다. 그러나 동석인들 중에는 여성도 있었다 하니 그 자리가 불쾌하고 분노가 치밀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성인지 감수성은 요즘 시대에 상식이라 하겠다. 기관장의 자격 요건으로도 필수사항"이라며 "그런데 최재호 회장은 '성인지 감수성'을 아예 모르는 듯 발언한 것이다. 이는 자격 미달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2024년 9월 지금은 텔레그램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사태로 디지털 성폭력이 공동체 생활 구성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고, 성인지 감수성의 향상을 위한 인식개선 교육 강화, 성평등 공동체 생활 규칙 재정비를 경남도민 다수가 요구하는 상황에서 공기관의 대표로서 몰지각한 언행을 한 것은 규탄받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공공기관장, 지자체장 등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사안이 벌어진 경남상공회의소 조직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26일 오후 2시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상공회의소 측 "회장, 여성 기자에 사과했고 이후 특별한 일 없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어제 행사 이후에 회장이 해당 여성 기자한테 말이 부적절했다고 사과를 했고, 이후로 특별한 일은 없다"라며 "당시 직원들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아 상황을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무학 회장인 최재호 회장은 2023년 12월 19일 창원상공호의소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임기는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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