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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챔피언' 대한항공, 전승으로 컵대회 준결승행

[프로배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3-2 승리

등록|2024.09.26 09:38 수정|2024.09.26 09:38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과시했다.

대한항공은 2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5-22 20-25 25-23 17-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2승 1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도 조 2위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준결승 대진표는 26일에 열리는 B조 경기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 프로배구 대한항공 아웃사이트 히터 이준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현재 대신 '미래 자원' 선보인 두 라이벌

일찌감치 준결승 티켓을 확보한 두 팀은 주축 선수들을 빼고 나선 대신에 앞날을 이끌 젊은 선수들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이준과 정한용의 공격과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세트를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캐피탈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의 강타로 맞섰으나, 초반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2세트 들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빼는 여유를 부렸으나, 현대캐피탈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격하며 25-20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치열했다. 그러나 막판에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대한항공은 긴 랠리 끝에 이준의 공격으로 23-21 리드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까지 투입하며 의지를 보였으나, 덩신펑(등록명 신펑)의 서브가 아웃되며 3세트를 헌납했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김진영의 공격에 이준협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4세트에 크게 앞섰다.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대한항공은 유광우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5세트를 대비했다.

마지막 5세트, 계속되는 접전 속에서 13-12로 앞선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빗맞은 속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신펑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끝냈다.

승패 떠나 둘 다 만족한 명승부... 결승서 또 만날까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을 쉬게 했다. 이들을 대신해 데뷔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이 공격을 이끌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준은 지난 3년간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통산 2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기량이 부족한 것보다는 대한항공에 워낙 걸출한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이준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정한용과 함께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리면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패했으나 현대캐피탈도 성과는 있었다.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최민호 대신 '젊은 피' 김진영과 정태준을 내세웠다. 두 선수는 각각 12점(블로킹 1개), 7점(블로킹 3개)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신펑도 비록 결정적인 서브 범실을 저질렀으나,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새 외국인 선수 레오가 20점, 토종 에이스 전광인도 17점을 보태며 화력 대결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리지 않았다. 다만 33개에 달하는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남자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대결답게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이 과연 결승에서 다시 만나 '진검승부'를 벌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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