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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의 상징, 포청천을 배출한 곳

[황산 여행 ①] 휘상이 남겨 놓은 문화 유적, 휘파 건축, 패방 등 볼 수 있어

등록|2024.09.27 17:26 수정|2024.09.27 17:26

후이저우 고성관아 뒤편에 있는 후원 ⓒ 문운주


9월 20일, 황산·항저우 4박 5일 여행 무안에서 출발했다. 무안국제공항이 모처럼 활기가 넘친다. 장가계, 황산, 베트남 등지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시끌벅적하다. 광주에서 무안공항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이 거리다.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국 황산은 한국과 1시간 시차가 있다. 국경을 넘으니 모바일 폰 시계가 자동으로 바뀐다. 밤 9시, 숙소에 도착했다. 5성급 호텔이다. 친구와 함께 이용했다. 침대가 2개, 넓은 공간, 확 트인 전망... 어딘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색다른 환경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황산은 중국 안후이성 동남부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은 3구 4현으로 툰시, 황산, 후이저구로 나뉜다. 기후는 아열대에 속하고 농사는 3모작을 한다. 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다. 휘상이 중국의 상업을 좌지우지했다.

농업만으로는 살기 힘든 환경조건이라 상업에 전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13살이 되면 쫓겨나다시피 집밖으로 떠밀려 나가 장사꾼이 된다. 휘주 상인은 이렇게 태동했다. 휘상, 휘방, 신안상인으로 불린다. 소금, 면포, 차, 문구필묵 등을 취급했다.

후이저우고성1 ⓒ 문운주

허국패방명나라 때 조정이 태자태보· 예부상서이자 무영전 대학사인 허국을 위해 새운 석조 패방 ⓒ 문운주

후이저우고성휘파 상들이 도적을 막기 위해 쌓았다 성곽 ⓒ 문운주


21일 아침 7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오늘의 여정은 이곳에서 213km 거리에 있는 항저우 시후 여행이다. 황훼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3시간 여가 걸린다. 도중에 후이저우 고성을 보고 가기로 했다. 마지막 날 일정을 앞당겼다.

상업으로 많은 부를 쌓은 상인들은 재산을 보호하고 도적을 막기 위해 성곽을 쌓았다. 성곽은 세 번의 보수공사를 한 까닭에 색깔이 각각 다르다. 5A급 국가 여유 경구로 지정된 후이저우 고성이다.

일행 중 누군가가 우리나라 민속촌 낙안읍성에 비유하기도 한다. 고유의 휘파 건축과 패방, 성곽이 공통점이 있다. 고성의 중심에 세워진 허국석방은 명나라 때 조정이 태자태보· 예부상서이자 무영전 대학사인 허국을 위해 새운 석조 패방이다.

패방은 마을 입구에 세워 내방객을 마을 안으로 인도하는 대문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열녀문 성격도 갖고 있다. 이곳에 있는 허국 패방이 대표적이다. 8개의 기둥에 사각형으로 된 이 석조 패방은 목조 건물을 모방했다고 한다. 정교한 조각이 많이 새겨져 있다. 입체적인 무늬와 아름다운 모양이 볼거리다.

안후이성이 배출한 인물 중 청백리의 상징인 포청천이 있다. 탐관오리들을 단두대에 올린 포청천은 드라마에 의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방문객의 볼거리로 개봉부와 유사하게 건물들을 배치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후이저우 관부 가운데에는 공생명(公生眀)이라고 새겨진 큰 돌비석 버티고 있다. 공정하게 본다는 뜻이다. 좌우에는 원고와 피고 자리다. 판관의 앞 탁자에는 붓대롱이 꽂혀 있다. 붉은색 붓을 던지면 사형, 작두형에 처한다.

관부 뒤쪽에는 중국식 정자와 연못 등 후원을 조성했다. 계단을 통해 성곽에 올랐다. 멀리 신안강이 보이고 북쪽 방향으로는 고택들이 보인다. 마두벽, 슈거 등 휘파 건축은 서체 여행에서 살펴보기로 했다.

진나라 때 건설되기 시작하여 한때 3800여 호의 가옥이 생겨나 휘주 문화의 전성기를 거쳤던 곳이지만, 지금은 1000여 호의 가옥에 노인들만 살고 있다고 한다. 성을 나오니 색다른 풍경이 보인다. 노인들이 카드놀이를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 1원짜리 모양의 동전을 놓고 소일하고 있다.

후이저우 노인들공원에 나와 카드놀이로 소일하며 보낸다 ⓒ 문운주


덧붙이는 글 1. 현지 가이드의 해설을 참고 했습니다.
2. 지명은 후이저우는 후주 , 항저우는 항주, 안후이성은 안후성, 시후는 서호입니다. "중국어 표기는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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