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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이들과 연대함으로써 진상규명의 길로 나아갈 때"

전주·전북지역 그리스도인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하는 예배 열어

등록|2024.09.27 10:39 수정|2024.09.27 10:39

▲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은 27일 저녁 전주 풍남문 광장 내 합동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전주·전북지역 그리스도인 예배'를 열었다. ⓒ 임석규


5·18 민주항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광주광역시에서 10·29 이태원 참사로 자녀들을 떠나보낸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선시대 천주교인들의 순교 터 중 하나였던 전주 풍남문 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유가족과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진실을 향한 연대를 다짐했다.

10·29이태원참사를기억하고행동하는그리스도인모임(아래 모임)은 27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 광장 내 합동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전주·전북지역 그리스도인 예배'를 열었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문효균 씨의 어머니 이기자 씨는 참사로 자녀를 잃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사랑과 위로로써 곁을 같이해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임석규


이날 예배에는 전주·전북지역 유가족들과 광주·호남지역 유가족 및 그리스도인들도 한자리에 모여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위원 임명·위원장 선출 이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이 온전히 이뤄지기를 기도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문효균씨의 어머니 이기자씨는 "유가족들은 참사 2주기를 앞두고도 자녀들이 아직도 곁에 없음이 쉽게 믿어지지 않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처절하게 짓밟힌 아이들을 위해 참사 초기부터 사랑과 위로로 유가족들 곁에 서 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 문성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장(고 문효균 씨 아버지)은 시민·활동가들이 위로와 연대로 유가족들이 힘을 얻어 윤석열 정부에 맞서 특별법 제정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임석규


문성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장(고 문효균 씨 아버지)도 "유가족들은 참사 초기에 자녀들을 기억하고 추모해달라고 부탁했으며, 이에 시민·활동가들이 위로와 연대로 유가족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참사가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 국가의 잘못으로 일어났음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으로 특별법 제정 투쟁에 나선 유가족들도 윤석열 정부에서 법이 제정되리라 생각 못했지만,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기적같이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 박형순 평화교회연구소 소장은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희생자들의 죽음에 연합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특조위의 올바른 조사·안전사회 건설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석규


성경 로마서 6장 4~5절을 기반으로 '죽음과 같은 죽음을 죽음'이란 제목으로 설교에 나선 박형순 평화교회연구소 소장은 "바울이 예수의 죽음과 연합하는 사람이 돼야 진정한 부활의 영광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듯이, 그리스도인들이 희생자들의 죽음에 연합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특조위의 올바른 조사·안전사회 건설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모임 측이 진행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하는 그리스도인 예배는 오는 10월에는 서울에서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 예배 참석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복을 기원하는 공동 축도를 함으로써 예배를 마쳤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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