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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디데이'... 차기 일본 총리 결정

고이즈미·이시바·다카이치 '3강 구도'... 마지막 날까지 총력전

등록|2024.09.27 10:50 수정|2024.09.27 10:50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 NHK


일본 집권 자민당이 27일 총재 선거를 치른다. 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에 오른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워 결선 투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선거 전날까지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368표)과 당원·당우(368표)의 표를 합산한 736표로 결정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곧바로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러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조직 47표를 합산해 결론 낸다.

여전히 파벌에 기대는 자민당 권력 다툼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 NHK


우편으로 표를 보내는 당원·당우는 사실상 투표를 마친 데다가 1차 및 결선 투표 둘 다 국회의원 표가 중요해 이른바 '3강'으로 불리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다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하루를 보냈다"라며 "응원한다는 목소리가 늘어나 든든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아베파'에서 영향력이 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의원을 만났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날 총리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지지를 요구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거에서 많은 사람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색이 강해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도 동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당부했고, 측근들과 선거 전략을 논의하며 선거 전날을 보냈다.

자민당은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 당내 6개 주요 파벌 중 아소파를 제외한 기시다파, 아베파, 니카이파 등이 해체를 결정했지만, 선거전이 여전히 파벌에 좌우되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선거전이 막판에 이르면서 후보들이 파벌 수장이나 중진과 열심히 접촉하고 있다"라며 "자민당 총재 선거가 결국 '파벌 회귀'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시바 "일본 위해서 반드시 싸움 이겨야"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 NHK


벌써 5차례 총재 선거에 도전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늘 아침에도 의원들로부터 지지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라며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도 아소 부총재,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 등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이날 가두 연설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공정하고 공평하며,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마주하며 용기와 진심을 말하는 자민당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력을 다해 선거에 도전하고 있으니, 이 나라를 책임질 힘을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 두 후보의 결의와 생각을 들을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표 전 후보들이 각각 5분씩 새로 연설할 기회를 주기로 합의했다.

또한 1차 투표에서 공동 2위가 나오거나, 결선 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을 경우 추첨으로 최종 승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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