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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 장소 바꿔 진행한다

반월당 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로 옮겨... 전날 법원 가처분 기각에 "축제 특성 이해 못한 판단"

등록|2024.09.27 16:51 수정|2024.09.27 21:53

▲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27일 오후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8일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를 당초 예정지인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 방향으로 옮겨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조정훈


오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가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아닌 반월당 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열린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2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에서 수성교 쪽 방향 5차로 중 3차로를 이용해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대중교통전용지구 2차로 중 1차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경찰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제기한 가처분신청이 전날(26일) 법원에 의해 기각된 것과 관련해 "퀴어문화축제의 의미와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배 위원장은 "'집회금지가 아니라 괜찮다'는 판단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크게 훼손하고 침해하는 해석"이라며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을 경찰은 내놓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서창호 조직위 인권팀장은 "차로와 인도 사이에 있는 지장물을 임시로 철거해 집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철거할 수 있는 것은 방호울타리와 자전거 거치대 뿐"이라며 "환풍구와 대형화단, 분수대, 방호울타리 등의 21개 지정물로 인해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부스로 이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우리는 집회의 장소와 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제한받았다"며 "이는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그동안 퀴어문화축제가 확립해온 행정관행에 위배되는 것으로 반헌법·반인권적인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그럼에도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장소를 변경하는 집회신고를 마치고 28일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슬로건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반월당 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열린다

퀴어문화축제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무대를 설치하고 44개의 부스를 설치하며 낮 12시 30분부터 부스를 운영한다. 이어 3시부터 연대무대, 4시부터 축제무대를 진행한 후 5시 퍼레이드를 벌인다.

퍼레이드는 반월당 네거리에서 중앙대로~국채보상로~공평로~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로 돌아오는 약 2.5km구간이다.

경찰은 이날 달구벌대로 신남네거리에서 수성교까지 양방향 극심한 교통정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민들에게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또 무대가 설치되는 오전 10시부터 도로 일부를 통제하고 행진이 시작되는 오후 5시부터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돼 교통경찰, 싸이카 등 가용경력을 총 동원해 교통관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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