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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선동가 김미옥 "독서가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경남 사천 마루문학협회, <미오기傳> 김미옥 작가 초청 북토크 콘서트 열어

등록|2024.09.29 15:52 수정|2024.09.29 15:52

▲ 지난 27일 저녁 사천시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 독서 비평가 김미옥 작가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카페를 가득 메웠다. 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 주최로 열린 북토크 콘서트에서 김 작가는 독서의 힘과 사회 변화의 연관성을 역설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김 작가의 저서를 중심으로 대화가 진행됐다. ⓒ 뉴스사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책은(독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공감은 연대를 만들어 결국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지난 27일 저녁 사천시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 독서 비평가 김미옥 작가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카페를 가득 메웠다. 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 주최로 열린 북토크 콘서트에서 김 작가는 독서의 힘과 사회 변화의 연관성을 역설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김 작가의 저서 <미오기傳>(이유출판)과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파람북)를 중심으로 대화가 진행됐다.

'독서선동가', '활자중독자'로 불리는 김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소개하며 주목받았다. 그의 독특한 비평 스타일과 유쾌한 문체는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 그는 자신의 독서 철학과 비평 방식을 상세히 소개했다.

▲ 지난 27일 저녁 사천시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 독서 비평가 김미옥 작가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카페를 가득 메웠다. 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 주최로 열린 북토크 콘서트에서 김미옥 작가는 독서의 힘과 사회 변화의 연관성을 역설했다. ⓒ 뉴스사천


#형식의 틀을 깨고 공감의 문학으로

김 작가는 강연의 서두에 기존 문단의 평가 기준에 관해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형식이 먼저라고 우기는 것은 잘못됐다. 인간이 있고 난 뒤에 법이 생겼듯, 문학이 있고 난 뒤에 형식이 생긴 것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독자와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지방 작가들과 소규모 출판사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 대형 출판사와 소형 출판사의 격차가 심각하다"며 "지방에서 신춘문예에 당선돼도 서울에 진입하기 힘들다. 이름 없는 작가, 작은 출판사의 좋은 작품들이 묻히고 있다. 이런 작품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이러한 노력은 문학계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소개된 책들은 종종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 김미옥작가는 독서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뉴스사천


#책을 통한 공감이 사회 변화의 원동력

김 작가는 독서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 사례를 들어 이를 뒷받침했다.

김 작가는 "프랑스 혁명 전에 '레 미제라블'과 같은 대중적인 소설이 유행했다. 미국 노예해방 운동 때도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감은 연대를 만들고, 연대는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책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작가는 특히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우리 사회가 너무 양극화되고 있다. 세대 간, 성별 간, 지역 간 갈등이 심각하다. 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페이스북에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며 주목받은 김미옥 작가가 사천 독자들을 만났다. 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는 9월 27일 저녁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에서 김미옥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 뉴스사천


#동네 서점, 독서 문화의 모세혈관

김 작가는 동네 서점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김 작가는 "동네 서점은 독서 문화의 모세혈관"이라며 "하지만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독서 문화의 뿌리가 말라버릴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중국의 경우 지방 정부가 특색 있는 서점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네 서점에 대한 임대료 지원이나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서점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독서, 극단화된 사회의 해법

김 작가는 현재 한국 사회의 극단화 현상을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는 데 독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뭘까? 그들에게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거다. 이런 사회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인식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서는 우리에게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준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 되는 능력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독서가 우리 사회의 극단화를 해소하는 열쇠라고 믿는다."

▲ 페이스북에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며 주목받은 김미옥 작가가 사천 독자들을 만났다. 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는 9월 27일 저녁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에서 김미옥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 뉴스사천


#모두가 책을 읽는 사회를 꿈꾸며

김 작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저는 모든 사람이 책을 읽는 사회를 꿈꾼다"며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공원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독서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저는 독서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안채영 마루문학협회장은 "김미옥 작가의 강연은 우리 지역 독자들이 문학의 힘과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토크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해 강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 페이스북에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며 주목받은 김미옥 작가가 사천 독자들을 만났다.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는 9월 27일 저녁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에서 김미옥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 뉴스사천


▲ 페이스북에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을 소개하며 주목받은 김미옥 작가가 사천 독자들을 만났다.마루문학협회(회장 안채영)는 9월 27일 저녁 노산공원 아래 등대길 101카페에서 김미옥 작가를 초청해 북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 뉴스사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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