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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극장골, 전북 현대... 9위 도약 성공했다

[K리그 1]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2라운드 전북 현대 2-1 제주 유나이티드

등록|2024.09.29 09:51 수정|2024.09.29 09:51

▲ 승점 3점을 획득한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격파했고, 승리의 중심에는 특급 이적생 전진우가 있었다.

전북은 2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전북은 최근 공식전 7경기(5승 2무) 무패 행진을 질주하는 데 성공했고, 순위도 10위에서 9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원한 바람과 온도가 전주성을 뒤 감고 있는 가운데 2만 1386명의 관중이 찾아와 열기를 더했다. 이번 시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강등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이었지만,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또한 파이널 B로의 추락을 확정한 제주 역시 많은 팬이 전주 원정을 떠나오며 선수단의 힘을 더해줬다.

▲ 경기 시작 전 '우리는 그대들을 믿어요' 걸개를 건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팬들 ⓒ 곽성호


승리가 간절했던 양팀은 최상의 전력을 선발 자원으로 꺼내 들며 발톱을 드러냈다. 전북 김두현 감독은 김준홍 골키퍼를 필두로 김태현-박진섭-홍정호-안현범을 수비에 안드리고-한국영-보아텡-권창훈을 최전방에는 김진규와 에르난데스를 배치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준 골키퍼를 시작으로 이주용-송주훈-임채민-안태현을 수비에 헤이스-카이나-김건웅-갈레고를 2선에 배치했고, 최전방에는 유리 조나탄과 한종무를 배치하며 전북 골문을 노렸다.

'공방전' 펼친 전북-제주, 아쉬웠던 전반

시작과 함께 경기 분위기를 잡은 팀은 전북이었다. 전반 10분, 제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안드리고가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초반 강력한 슈팅을 통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선발 출격했던 에르난데스가 전반 18분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전북은 이승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이후 분위기는 전북의 몫이었다. 갈레고-한종무-유리 조나탄으로 이어지는 위협적인 역습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낸 전북은 전반 29분 안드리고가 재차 슈팅을 기록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32분에는 이승우가 과감한 돌파 후 왼발 크로스를 날렸으나 오프사이드 반칙에 걸렦고, 전반 36분에는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1대 1 상황에서 골대를 맞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 전반 43분 프리킥을 시도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이주용 ⓒ 곽성호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39분 제주 임채민의 볼을 가로챈 김진규가 쇄도하던 권창훈을 향해 넣었고, 이를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빗나갔다. 제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3분 우측면에서 이주용이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전북은 이승우가 제주는 유리 조나탄이 각각 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결국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전진우 극장 역전 골, 결국 활짝 웃은 전북

아쉬웠던 전반을 마친 전북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가져갔다. 전북 입단 후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권창훈을 빼고 전진우를 투입했다. 후반에도 전북의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2분 이승우가 과감한 돌파 후 슈팅을 날렸으나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8분에는 김진규가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공격적인 흐름이 연이어 나오며 분위기가 오른 전북은 결국 후반 14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우측면에서 안드리고가 이승우와의 패스를 통해 안으로 접근했고, 최종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제주 골문을 뚫어내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일격에 성공한 전북은 득점 후 전병관을 투입, 측면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제주도 교체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 후반 36분, 제주 유나이티드 PK 획득에 대한 VAR 중인 상황 ⓒ 곽성호


후반 21분 제주는 카이나-헤이스-한종무를 벤치로 부르고 김태환-서진수-김주공을 투입, 공격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서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주공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분위기를 점차 끌어올린 제주는 결국 동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36분 김건웅이 올린 크로스를 전북 박진섭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유리 조나탄에 불필요한 반칙이 있었고, 결국 김우성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VAR을 거치며 판정이 번복되는 듯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결국 유리 조나탄이 페널티킥을 성공,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반면 일격을 허용한 전북은 급하게 남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이승우-김진규를 불러들이고 이영재-티아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안현범이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따냈다. 패스를 이어받은 이영재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전진우가 헤더로 득점을 기록하며 기가 막힌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후 제주는 부랴부랴 공격을 진행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결국 홈에서 전북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양 팀 선수단 ⓒ 곽성호


승리의 함성으로 물든 '전주성'... 9위 도약

극장 역전 골과 함께 승리를 기록한 전주성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많은 팬은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승점 3점의 기쁨을 누렸고, 선수단과 함께 '오오렐레'도 진행하며 활짝 웃었다. 경기 이후 한 팬은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해서 행복하다. 다음 주에 ACL 2 경기도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전북 김 감독도 활짝 웃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홈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 끝까지 믿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저희로서는 공격 옵션을 다시 가져가야 하는 상황인데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북은 제주전 승리를 통해 잠시나마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10위로 추락한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고, 7위 광주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한편 패배를 기록한 제주는 2년 연속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씁쓸한 맛을 봐야만 했다. 멀리 전주 원정까지 떠나와 승점 3점을 원했던 제주였지만, 경기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결국 패배를 기록하며 전북에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제주 김 감독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답했다.

▲ 승점 3점을 획득한 전북 현대 ⓒ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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