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남의 일 아니유, 올여름 견디기 어려웠다"
[사진] 충남 시민 80여 명 내포신도시에서 기후행동 위한 행진 펼쳐
▲ 지난 9월 28일 기후행진을 하고 있는 충남 시민들 ⓒ 이재환
'남의 일이 아니유, 우리 일이유'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다음은 없다'
'기후 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행동하라'
'지구는 한 개, 기후위기는 한계'
지난 28일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에서는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시민 8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거리 행진을 펼쳤다. '걷고 노래하고 행동하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이날 '기후행동 행진'에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홍성YMCA, 홍성 녹색당 등의 단체와 홍성군 장곡초등학교 어린이, 지역 교사와 학생, 시민이 참여했다.
이들 시민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한 시민은 '돌려 주세요, 봄다운 봄, 가을 다운 가을'이라는 피켓을 들었다. 또다른 시민의 손에는 '대멸종 시대를 막기위한 유일한 해법은 탈 성장'이라고 적혀 있다.
▲ 지난 28일 충남 내포신도시. 피켓을 든 시민 ⓒ 이재환
▲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진행한 기후행진에 아빠와 함께 참여한 아이들 ⓒ 기후행진
실제로 2024년의 여름은 유난히 뜨겁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홍성군 홍동면에서 온 한 시민 A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시간(여름)을 보낸 것이 아니라 견뎌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부터 내년 여름이 두렵다. 그나마 이렇게 시민들이 모인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 어린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아빠의 간절한 목소리'도 나왔다. 정재영 홍성YMCA 사무총장은 "6년 전 쯤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환경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 환경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다룬 수많을 글들을 읽고 새벽에 곤히 자고 있는 내 두 딸 아이의 얼굴을 보게 됐다. 숨이 턱하고 막혔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환경문제와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올해는 농민들에게도 혹독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임선택 농민은 "요즘 벼멸구가 창궐하고 있다. 멸구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벌레가 아니다. 중국 남부에 자생하는 벌레가 황사를 타고 한국으로 온다"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벼멸구 피해로 벼 수확을 못할 정도이고,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벼가 쓰러지고, (모든 작물에서) 벌레가 창궐하고 있다. 이 역시도 기후위기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한 시민이 기후행진에 들고 나온 피켓 ⓒ 이재환
▲ 지난 28일 충남 내포신도시. 어느 시민이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 알맹이만'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재환
▲ 지난 28일 충남 내포신도시. 기후행진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들 ⓒ 이재환
▲ 어느 시민이 '우유팩 모아서 지구를 숲과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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