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만 5개' 이고은의 깔끔한 이적 신고식
[여자배구] 2024 통영·도드람컵 첫 경기서 흥국생명 3-0 승리 견인
흥국생명이 아란마레를 꺾고 컵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0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프레스티지 인터네셔널 아란마레를 세트스코어 3-0(25-19,25-18,25-19)으로 꺾었다. 전날 A조 두 경기가 모두 풀세트까지 갔던 것과 달리 흥국생명은 일본 초청팀 아란마레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대회 첫 경기에서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렸고 김연경도 51.85%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17득점으로 흥국생명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시아쿼터 황루이레이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5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고은 세터는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새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첫 경기 승리를 견인했다.
염혜선-이원정, 여러 번 팀을 옮긴 세터들
V리그 출범 전까지만 해도 배구선수, 특히 세터들은 데뷔했던 팀에서 은퇴를 하는 것이 당연했다. 2000년대 초반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던 강혜미가 1992년 선경 인더스트리에 입단했다가 1998년 현대건설로 한 차례 팀을 옮겼지만 당시엔 'IMF 금융위기로 인한 구단해체'라는 특수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V리그 출범 후에는 FA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세터들도 팀을 옮기는 경우가 제법 많아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염혜선 세터(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정관장이 어느덧 4번째 구단이 됐다.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입단한 염혜선은 현대건설에서 두 번의 챔프전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V리그 세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염혜선은 2016-2017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 알토스로 이적했다.
염혜선은 기업은행에서 두 시즌 동안 뛰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9년 FA 표승주의 보상선수로 GS칼텍스 KIXX에 지명됐다. 하지만 염혜선은 다시 한 달 후 한수지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정관장은 이재은 세터(대구시청)의 은퇴로 새로운 새로운 주전 세터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염혜선은 2019-2020 시즌부터 5시즌 연속으로 정관장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지난 6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새 둥지를 튼 이원정 세터 역시 만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벌써 네 팀을 옮겨 다니면서 많은 이적을 경험하고 있다. 2017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입단해 루키 시즌부터 우승을 경험한 이원정 세터는 2020년 5월 유서연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해 이적 첫 시즌에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당시 GS칼텍스는 '트레블'을 차지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안혜진, 김지원에 밀려 출전 기회가 줄어들던 이원정 세터는 2022년 12월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겼다. 이원정은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 연속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두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 6월 이원정은 자신보다 더 많은 이적 스토리를 가진 선수와 또 한 번 트레이드됐다. 만 29세의 나이에 어느덧 5개의 유니폼을 수집(?)하게 된 이고은이다.
이적 7번으로 유니폼 5개 수집한 이고은
2013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이고은은 '대선배' 이효희 세터(도로공사 코치)를 보면서 기량을 쌓다가 2016년 6월 김미연과 함께 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기업은행에서 김사니 세터의 백업으로 활약한 이고은은 2016-2017 시즌 우승 멤버로 활약했지만 2018년 이나연 세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후 '주전 세터' 이고은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이고은 세터는 GS칼텍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GS칼텍스의 리빌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9-2020 시즌 종료 후 도로공사는 이효희의 은퇴로 세터 자리가 비었고 이고은은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으로 컴백했다. 도로공사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한 이고은은 2021-2022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9억90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이 활약한 두 시즌 동안 10승62패에 그치며 다른 구단들의 '승점 자판기'가 되고 말았다. 작년 4월 말과 5월 초 사이에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도로공사에 지명되고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복귀하는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결국 이고은은 지난 6월 이원정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5번째 구단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횟수로만 따지면 무려 7번이다.
흥국생명에는 이고은 외에도 흥국생명에서만 10년째 활약하고 있는 김다솔 세터와 2002년생 유망주 박혜진 세터가 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컵대회 주전 세터로 이고은을 낙점했고 이고은은 30일 아란마레와의 첫 경기에서 한 번도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이고은은 이날 80.56%의 토스 점유율로 세트당 12.67개의 토스를 성공시켰고 블로킹도 하나를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V리그에서 활약하는 세터라면 누구나 '배구 여제' 김연경과 한 팀에서 뛰는 상상을 한다. 2013년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고은은 7번의 이적과 5개의 팀을 거친 끝에 드디어 김연경에게 공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두 시즌 동안 10번 승리했던 팀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8번 승리했던 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고은은 이번 시즌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0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프레스티지 인터네셔널 아란마레를 세트스코어 3-0(25-19,25-18,25-19)으로 꺾었다. 전날 A조 두 경기가 모두 풀세트까지 갔던 것과 달리 흥국생명은 일본 초청팀 아란마레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대회 첫 경기에서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
염혜선-이원정, 여러 번 팀을 옮긴 세터들
▲ 이고은은 현대건설과 정관장을 제외한 5개 구단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다.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V리그 출범 전까지만 해도 배구선수, 특히 세터들은 데뷔했던 팀에서 은퇴를 하는 것이 당연했다. 2000년대 초반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던 강혜미가 1992년 선경 인더스트리에 입단했다가 1998년 현대건설로 한 차례 팀을 옮겼지만 당시엔 'IMF 금융위기로 인한 구단해체'라는 특수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V리그 출범 후에는 FA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세터들도 팀을 옮기는 경우가 제법 많아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염혜선 세터(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정관장이 어느덧 4번째 구단이 됐다. 2008-2009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입단한 염혜선은 현대건설에서 두 번의 챔프전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V리그 세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염혜선은 2016-2017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 알토스로 이적했다.
염혜선은 기업은행에서 두 시즌 동안 뛰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019년 FA 표승주의 보상선수로 GS칼텍스 KIXX에 지명됐다. 하지만 염혜선은 다시 한 달 후 한수지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정관장은 이재은 세터(대구시청)의 은퇴로 새로운 새로운 주전 세터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염혜선은 2019-2020 시즌부터 5시즌 연속으로 정관장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지난 6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새 둥지를 튼 이원정 세터 역시 만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벌써 네 팀을 옮겨 다니면서 많은 이적을 경험하고 있다. 2017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입단해 루키 시즌부터 우승을 경험한 이원정 세터는 2020년 5월 유서연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해 이적 첫 시즌에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당시 GS칼텍스는 '트레블'을 차지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안혜진, 김지원에 밀려 출전 기회가 줄어들던 이원정 세터는 2022년 12월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팀을 옮겼다. 이원정은 흥국생명에서 두 시즌 연속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두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 6월 이원정은 자신보다 더 많은 이적 스토리를 가진 선수와 또 한 번 트레이드됐다. 만 29세의 나이에 어느덧 5개의 유니폼을 수집(?)하게 된 이고은이다.
이적 7번으로 유니폼 5개 수집한 이고은
▲ 이고은은 7번의 이적 끝에 흥국생명에서 '배구여제' 김연경을 만나게 됐다.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2013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이고은은 '대선배' 이효희 세터(도로공사 코치)를 보면서 기량을 쌓다가 2016년 6월 김미연과 함께 기업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기업은행에서 김사니 세터의 백업으로 활약한 이고은은 2016-2017 시즌 우승 멤버로 활약했지만 2018년 이나연 세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후 '주전 세터' 이고은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됐다.
이고은 세터는 GS칼텍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GS칼텍스의 리빌딩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9-2020 시즌 종료 후 도로공사는 이효희의 은퇴로 세터 자리가 비었고 이고은은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으로 컴백했다. 도로공사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한 이고은은 2021-2022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9억90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이 활약한 두 시즌 동안 10승62패에 그치며 다른 구단들의 '승점 자판기'가 되고 말았다. 작년 4월 말과 5월 초 사이에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도로공사에 지명되고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복귀하는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다. 결국 이고은은 지난 6월 이원정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5번째 구단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횟수로만 따지면 무려 7번이다.
흥국생명에는 이고은 외에도 흥국생명에서만 10년째 활약하고 있는 김다솔 세터와 2002년생 유망주 박혜진 세터가 있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컵대회 주전 세터로 이고은을 낙점했고 이고은은 30일 아란마레와의 첫 경기에서 한 번도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이고은은 이날 80.56%의 토스 점유율로 세트당 12.67개의 토스를 성공시켰고 블로킹도 하나를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V리그에서 활약하는 세터라면 누구나 '배구 여제' 김연경과 한 팀에서 뛰는 상상을 한다. 2013년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고은은 7번의 이적과 5개의 팀을 거친 끝에 드디어 김연경에게 공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두 시즌 동안 10번 승리했던 팀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28번 승리했던 팀으로 자리를 옮긴 이고은은 이번 시즌 쟁쟁한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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