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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리, 일본 여자 격투기 레전드 잡아낼까?

11월 17일 세계 랭킹 1위 출신 하마사키 아야카와 격돌

등록|2024.10.01 11:44 수정|2024.10.01 11:44

▲ 로드FC 아톰급 챔피언 시절의 심유리. ⓒ 심유리 SNS


제2대 로드FC 아톰급 챔피언 출신 심유리(30‧168cm)가 일본 라이진 진출 2번째 경기에 나선다. 다음달 1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국제전시장 제1전시관서 있을 'Rizin Landmark 10'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일본의 하마사키 아야카(42‧157.48cm),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톰급 세계 최강자중 한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파이터다. 둘은 –49㎏ 5분×3라운드로 경기를 치른다.

라이진은 UFC, PFL, Bellator(이상 미국) ONE 챔피언십(싱가포르)과 함께 세계 5대 메이저 격투단체로 불린다. 아야카는 제1대, 3대 라이진 –49㎏ 챔피언 출신이다. 심유리는 KMMA 파이터 에이전시(대표이사: 정용준, 김대환)를 통해 라이진에 계약을 맺고 활동 중에 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4년 4분기~2018년 1분기, 2018년 4분기~2019년 4분기, 2021년 2~4분기 당시 아야카를 아톰급 세계 1위로 평가했다. 그만큼 아야카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다. 라이진은 물론 미국 Invicta 제4대 챔피언 및 일본 DEEP Jewels 초대 챔피언도 지낸바있다.

아야카는 빼어난 그래플러다. 24승(6패)중 녹아웃 승리는 3번(13%)에 불과하지만 서브미션 승리 10회(42%), 판정승 11회(46%)를 자랑한다. 판정승 또한 그래플링 압박으로 상당수 경기 시간을 지배한 영향이 크다. 암바, 키락, 기무라 등 다양한 관절기에 능하다. 2021년 중반기까지만해도 통산 패배가 3번 밖에 되지않았지만 이후 4경기에서 3패를 당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성기에서는 다소 내려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특유의 끈질김을 바탕으로 어떤 상대를 맞아서도 장기전으로 끌고가거나 후반까지 버티어내는 능력은 여전하다. 프로 MMA 경기외 아마추어 4승 1무, 그래플링 8승 1무 등 17년차 파이터로서 44차례 공식전을 치른 경험이 인상적이다. 파이트 매트릭스' 여자 올타임 랭킹 13위가 커리어를 입증해주고 있다.

21세 때 여군 특전사가 되기 위해 운동 삼아 '실랏(인도네시아 정통무술)'을 시작한 심유리는 이후 다른 입식 종목들도 두루 섭렵했다. 복싱, 킥복싱, 무에타이, 카포에라, 산타 등 다수의 입식 종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공주전국산타대회 최강자전부터 시작하여 2015년 전국산타선수권대회, 천하킥복싱무에타이대회 최강자전, 생활체육복싱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는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로드 FC 센트럴 리그를 거쳐 여성부 리그에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전적은 다소 평범하다. 10경기를 치러 6승 4패를 기록중이다. 녹아웃 승리가 2회(33%), 서브미션 승리가 1회(17%), 판정승이 3회(50%)다.

하지만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바탕으로 2021년 9월 로드FC 아톰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더 높은 곳을 갈망하던 심유리는 2023년 12월 타이틀 반납 후 라이진에 진출했는데 데뷔전에서 두 단체 챔피언 출신 킥복싱 스타 구보타 레나(33)한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이번 아야카와의 경기는 240일(7개월26일) 만의 원정 한일전이다.

현재 심유리는 격투팬 뿐 아니라 일반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알려져있다. 지난 3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 언더그라운드'에 참가번호 003으로 출연한 영향이 크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9부작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지컬100 시즌2는 3월 24일까지 비영어권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흥행했다. 49명(2단계)까지 살아남은 심유리로서는 이름 값을 높이기 충분한 기회였다.

심유리는 2019년 3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아톰급 13위가 커리어 하이다. 랭킹 9위까지 올라갔던 레나를 넘지 못한 아쉬움을, 한때 일인자였던 아야카를 꺾어 만회할지 주목된다. 승산은 충분하다. 우월한 키와 타격스킬을 앞세워 스탠딩 공방전을 이어갈 경우 상성적인 측면에서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

▲ 하마사키 아야카(사진 왼쪽)와 심유리 ⓒ RIZIN FF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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